[낼나] 커머스 성공 공식을 깨고 매년 300% 성장하는 스몰 브랜드의 생존 전략

고객 사례
페이스북링크드인트위터

🚀 HALF TIME TEAM TALK

‘하프타임 팀토크’는 팀으로 성공하는 조직의 노하우를 탐구하여 전하는 플렉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평범한 조직을 강팀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팀토크에서 만나보세요.

회사명: 낼나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연결하여 똑똑한 성장 도구를 만드는 디지털 문구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계획을 세우는 디지털 플래너와 실행을 돕는 태블릿 필름&펜촉 액세서리, 루틴을 형성하는 습관 앱까지 나답게 성장하는 경험을 다양한 도구로 제안하고 있어요. 최근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55,000%를 달성하면서 창업 후 매년 300%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기 매출 vs 브랜드 정체성
빠른 성장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디지털 플래너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다이어리를 떠올리면 감이 오실 거예요. 연말만 되면 내년 계획을 세우기 위해 다이어리를 사곤 하죠. 요즘에는 노션 등을 활용해서 다양한 테마로 작성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래너가 많이 있답니다.

그런데 디지털 플래너 상품으로 3년만에 매출 27억을 달성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낼나’입니다.

낼나는 디지털 문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예요. 보통 문구 브랜드라고 하면 종이, 연필, 펜 등 개별 상품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낼나의 제품 라인업을 보면 하나의 키워드로 묶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상품이 ‘성장’을 만드는 도구로 이뤄져 있거든요. 계획하고, 실행하고, 반복하도록 돕는 낼나의 제품을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성장 리듬을 발견하게 됩니다.

기존의 커머스 성공 방식은 주로 배송, 품질, 다양한 상품 선택지로 귀결되는데요. 낼나는 이 공식을 완전히 뒤엎습니다. 9천 여 개의 디지털 플래너를 팔던 플랫폼을 접고, 오직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만 승부했는데 오히려 매년 300%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죠.

이러한 성장 뒤에는 어떤 과정이 숨어 있을까요?
낼나 팀이 시행착오 끝에 찾은 ‘스몰 브랜드의 생존 전략’을 팀토크에서 만나보세요.

Talker

  • 김예샘(샘), 장희원(비타) 공동 창업자
  • 플렉스팀

🎁 YouTube 댓글 이벤트 (~3/12) 🎁

나다운 ‘성장’을 위해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을 댓글로 알려주세요!
3명을 추첨해 ‘낼나 포커스 온 타이머’를 선물로 드립니다. (색상 랜덤)

✔️ 참여 기간: 3/6(목) ~ 3/12(수)
✔️ 참여 방법

  1. ‘BEHINE SCORE’ 유튜브 채널 구독 + 영상 좋아요
  2. 나다운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댓글로 공유하기

✔️ 당첨자 발표: 3/13(목) 오후 5시
당첨자에 한해 답글로 신청폼 URL을 전달드립니다.
신청폼 작성을 완료하지 않으면 당첨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 이벤트 참여하기


💡 팀토크 Summary

1️⃣ 내일을 나답게, 줄여서 ‘낼나’입니다
2️⃣ 기업의 미션을 고객 경험으로, 제품으로, 매출로
3️⃣ 300% 성장의 비결, ‘어떻게 잘 팔지?’를 내려놓기
4️⃣ 고등학교 동창에서 공동 창업자로 함께 성장하는 법
5️⃣ 리더는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이끌어내는 사람
6️⃣ 팀 빌딩 1순위는 ‘슈퍼 스타’가 아니에요
7️⃣ 대표님 대신 “샘~”, 사일로를 없애는 수평어
8️⃣ 나다운 성장에는 나이, 성별, 직업이 중요하지 않아요

내일을 나답게, 줄여서 ‘낼나’입니다

— 내일을 나답게, 줄여서 ‘낼나’. 어감도 귀엽고 기억에 쏙 남는 느낌이에요. 낼나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낼나는 저랑 여기 비타, 그리고 콘텐츠 담당 리지(공동 창업자) 이렇게 고등학교 친구 셋이서 같이 만든 브랜드예요. 낼나를 시작하기 전에 리지랑 비타랑 다른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사무실 한 쪽 빈 자리에 샘이 들어오면서 3명이 같은 공간을 쓰게 됐어요.

그 공간에서 일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디지털 다이어리, 플래너에 대한 주제가 나왔죠.

'아이패드가 이렇게 디바이스가 괜찮은데 왜 여기에 걸맞은 콘텐츠가 없지?' '왜 플래너는 괜찮은 게 없지? 이거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

그렇게 해서 플래너를 만든 게 낼나의 첫 시작이었어요.

— 낼나라는 이름도 그 때 만든 건가요?

디지털 다이어리를 출시하기 전에 진짜 기깔나는 이름이 필요한데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비타, 리지가 운영하던 브랜드의 미션이 브랜드의 미션이 '내일을 나답게' 여섯 글자였던 거예요.

A4 용지 하나에 한 글자씩 6장이 벽에 딱! 붙어 있었어요. 그거를 보고 ‘이거로 하면 되겠다’ 싶었죠. 줄여서 '낼나', '낼나 다이어리' 이렇게 이름을 붙여 출시한 디지털 플래너가 낼나의 첫 제품이 되었고, 그 뒤로 낼나가 되었습니다.

— 낼나라는 브랜드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무엇이었나요?

샘이 플래너나 다이어리를 굉장히 많이 쓰는 친구였기 때문에 아이패드로 플래너나 다이어리를 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그런 디지털 다이어리로 제품을 시작했거든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 안에서 필요한 아이템부터 출발한거죠.

그런데 저희 셋의 공통점이 성장과 자기 계발을 좋아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분들이 같이 활용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가 낼나가 추구하는 가치가 되었습니다.

—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쓸모있는 아이템’ 바로 낼나 플래너의 탄생 계기였군요.

맞아요. 그리고 저희 3명의 계획이나 기록 스타일이 정말 다르거든요. 그래서 저희 창업자 3명 누구라도 이 플래너를 잘 쓸 수 있게 만들자, 실제로 삶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자 생각한 게 낼나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에요. 처음부터 계획과 기록으로 세상을 구하자 같은 거창한 구호는 없었죠. 그저 내 일을 나답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가 되고 싶었어요.

내 일을 나답게 결정하고 실천하도록
성장 도구를 만드는 브랜드가 되자.

그렇게 하나씩 만들고, 발전하다 보니 지금의 낼나가 되었습니다.


기업의 미션을 고객 경험으로, 제품으로, 매출로

— 지금은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고 매년 300%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비결이라기보다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겪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생존이 목표였죠. 그래서 어떻게 브랜드를 지속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많은 시도를 했어요.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나는 플랫폼 모델로 운영도 했고, 중간에 실패한 아이템들이… 셀 수가 없어요.(웃음)

그런데 돌아보면, 성장 임팩트를 만든 순간은 모두 ‘우리 브랜드를 더 낼나답게 만들 수 있는 결정’이었어요. 남들이 '이렇게 해야 해'라고 하는 것, 비즈니스를 더 영리하게 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 팀과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선택 말이에요.

— 팀과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예를 들어 아이패드에 씌우는 필름에서 가장 쉬운 제품군 확장은 모바일 액세서리 라인업을 만드는 거예요. 하지만 낼나는 제품을 통해 성장을 경험하는 것이 낼나가 전하고 싶은 고객 경험의 본질이에요.

그래서 필름 다음에 시간 관리를 돕는 타이머가 고객의 성장을 만든다고 생각해 타이머 제품을 만들었어요. 나답게 성장하기 위한 도구를 만드는 것이 낼나의 미션이었고, 그 미션이 팀과 고객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필름에서 타이머로 확장하는 과정이 고객의 성장 경험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낼나는 고객을 '낼나러'라고 부르는데요. 낼나러들이 성장하는 여정에서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게 우선이었어요.

아이패드에서 기록과 계획으로 성장하고 싶은 분들은 디지털 플래너 다음에 뭐가 필요할까. 아이패드에서 기록하는 경험은 종이에 펜으로 쓰는 것만큼 편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불편함을 해결해주고자 확장한 게 필름과 펜촉이었어요.

그 다음 단계에서 사용자가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플래너로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기록했으면 실행해야 하잖아요. 그럼 실행을 도와줄 아이템이 뭐가 있을까? 그 고민이 이어져 타이머를 만든 거예요.

낼나의 미션과 고객의 성장 여정이
제품 확장의 길잡이가 된 거죠.

— 이런 과정을 거쳐 기획했기 때문에 성장 그래프를 그릴 수 있었네요.

최근에는 성장을 위한 행동을 어떻게 습관으로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미니 모어 맥스’라는 습관 형성 앱도 출시했어요.

사실 신제품 기획 같은 경우, 출시 전에 최소한의 시도로 고객 반응을 검증하는 편이에요. 처음부터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작게 시작해서 고객들이 원하는 걸 빠르게 확인해 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만 둔 제품도 정말 많아요.

이전에 성장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뿐 아니라 응원하는 방향의 제품도 데일리 아이템 컨셉으로 기획했는데 반응이 안 좋았어요. '아, 이건 우리 고객들이 원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해서 빠르게 접었죠.

— 고객 반응을 보려면 마케팅도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시나요?

마케팅에 돈을 많이 쓰진 않아요. 고객 분들이 진짜 이 플래너로 내 삶이 바뀌었으면, 내년에도 플래너를 사러 올거거든요. 플래너를 쓰기 위해 필름과 펜촉도 구매하게 되고요.

그래서 낼나의 제품들은 고객이 계획-실행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이클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해요. 제품을 통해 성장 사이클을 경험하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재구매하시죠. 실제로 기존 고객의 재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에요.

— 지금까지 가장 큰 성장을 만든 효자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플래너를 꼽고 싶어요.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계획과 기록을 통해 내 일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성장의 핵심 경험을 담고 있거든요.

타이머나 미니 모어 맥스, 필름, 펜촉으로 낼나를 먼저 접하더라도 디지털 플래너를 통해 삶을 만들어가는 변화를 꼭 느껴보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300% 성장의 비결, 어떻게 더 잘 팔지? 를 내려놓기

— 낼나 팀에게 위기였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낼나다움’을 놓쳤을 때였어요. 처음에 출시한 디지털 플래너가 잘 되면서 비즈니스가 성장 궤도에 올랐을 때, ‘디지털 플래너가 매출이 보장되는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브랜드의 디지털 플래너까지 다 모아서 팔자는 결정을 내렸죠. 플래너 플랫폼으로 전향한 거예요.

그래서 그때 리지, 비타, 샘뿐만 아니라 개발자 그리고 디자이너였던 팀원도 다 같이 다른 작가님들의 제품을 취합해서 올리거나 운영하거나 CS를 하는 거에 시간을 많이 썼었어요. 그때는 우리의 고민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제품을 더 잘 팔지'였던 거예요.

— 플랫폼으로 운영할 당시의 성과는 어땠나요?

약 9천 개 정도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엄청난 규모죠. 그런데 이 많은 제품 라인업을 관리한다는 게 엄청난 리소스가 들어가요. 저희들 만으로는 역부족이었죠.

‘어떻게 잘 팔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제품을 잘 보여주지?’ ‘어떻게 CS를 더 효율적으로 하지?’ 이런 걸 계속 고민했어요. 그 때 다 같이 지쳐가는 게 눈에 보였어요.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성장을 만들지?’
이걸 고민하는 게 저희가 잘하고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전혀 다른 일을 반복하면서 의욕을 잃어가는 상황이 계속 됐어요. 그 때 ‘이거 안 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플랫폼을 접고 낼나라는 브랜드로 승부를 보기로 했어요. 9천여 개의 제품을 전부 내리고 브랜드 샵으로 방향을 잡은 거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 그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이게 우리다움, 낼나다움이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우리가 처음 디지털 플래너를 만들 때, 플랫폼을 하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거든요.

'우리가 계속하고 싶은 건 뭐지?', '우리가 진짜 우리답게 할 수 있는 게 뭐지?' 라는 고민 끝에 낼나의 제품을 만들자고 결정했어요. 결정을 내릴 당시에 이런 비유가 나왔죠.

우리는 떡볶이 ‘타운’을 만들고 싶은가?
’떡볶이집’을 대박 내고 싶은가?

플랫폼은 신림동 떡볶이 타운 같은 거예요. 떡볶이 타운 건물 관리하고, 청소 잘 해주고, 관리비 잘 받는 거. 저희는 그 일을 하고 싶진 않았어요. 떡볶이를 연구하고 잘 만들어서 진짜 맛있는 떡볶이집을 차리고 싶었죠.

— 당장 매출이 빠지는 위험을 감수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단순히 하고 싶은 거 하자는 생각만 밀어붙인 건 아니었어요. 데이터를 보면서 플랫폼을 버려도 되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죠. 전체 플랫폼 매출 중 낼나가 만든 제품의 매출 비중이 훨씬 컸거든요. 그 숫자가 의사결정에 좀 더 힘을 실어줬어요.

오히려 팀의 위기는 매출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팀원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그 기운이 다했을 때가
진짜 위기에 봉착하는 순간이에요.

— 브랜드 오픈 후에 반응은 어땠나요?

그때 플랫폼을 접으면서 각오를 했어요. 당연히 다른 작가님들의 제품을 사러 오시던 분들은 발길이 끊기겠지, 매주 수요일마다 올리던 신제품이 없으면 매주 오시던 분들도 이제 안 오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게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더 늘어났어요. 제품 객단가도 높아졌고요. 응원의 댓글이나 제품 리뷰도 훨씬 더 많이 써주시는 그 결과를 바로 딱 받은 거예요.

'아 우리 낼나러들도 원하는 건 이거였구나' 더 예쁘고, 더 다양하고, 더 살 게 많은 선택지가 아니라 더 뾰족하게 성장하는 경험을 원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낼나러들과 낼나 팀이 서로 통했던 순간이네요. 응원 글을 보면서 정말 기뻤을 것 같아요.

디지털 플래너를 만들 때 매번 설문조사를 해서 고객들의 의견을 받는데 어떤 분이 3페이지 짜리 PDF를 보내주셨던 적이 있어요.

이 플래너를 쓰면서 내 삶이 얼마나 바뀌었고, 시험에 합격했고 어떤 플래너도 이렇게 오랫동안 쓴 적이 없었는데 낼나는 계속 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이 멘트를 개선 사항이랑 같이 보내주신 거예요.

그런 걸 받았을 때 누군가의 삶과 성장의 순간에 우리가 함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져요.

— 그 때의 과감한 시도로 지금까지 성장해왔는데 그 동안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플랫폼을 접는 결정을 내릴 때, 모든 팀원이 브랜드로 리뉴얼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얘기했을 때가 떠올라요.

테이블 하나 가운데 두고 같이 옹기종기 앉아서 화이트보드에 막 쓰면서 '누구는 이걸 하고, 누구는 이걸 하고, 누구는 이걸 하면 되겠다'라고 얘기하는데 모두 눈빛이 초롱초롱한 에너지가 가득찬 분위기였거든요. 해보자. 할 수 있다. 흐름을 타고 가는 느낌.

그때가 지금 낼나라는 브랜드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였어요. 팀으로서의 에너지가 공간을 가득 채운 그 순간은 지금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고등학교 동창에서 공동 창업자로 함께 성장하는 법

— 세 분이 창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갈등 상황은 항상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서로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입장이 다르니까요. 중요한 건, 더 잘 해보려고 이 갈등이 발생했다는 걸 인지하는 거예요.

보통 고등학교 친구들이면 감정적으로 대화하기 쉬운데 저희는 '나 감정이 상했어. 서운해' 이런 것보다 '우리가 이렇게 하면, 이런 부분이 더 좋을 것 같아' 라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각자의 메인 분야가 있어요. 비타는 운영, 경영, HR을 담당하고 있고 샘은 제품과 브랜딩, 리지는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어서 해당 영역에 대한 결정은 담당하는 사람이 오너십을 갖고 의사결정 합니다.

— 공동 창업자가 세 명이라 서로 간의 팀워크도 중요할 것 같아요.

'우리 다 같이 잘 되자'라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는 것 같아요. 동업 한다고 다른 분들한테 말씀 드리면 '누가 배신하면 어떡하느냐'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시는데 저희는 3명 중의 1명이 잘 되면 나머지를 끌어주자는 것도 있고(웃음) 함께 잘 되고 싶은 약속이 자연스럽게 일하는 원칙이 되었어요.

잘 돼도 같이 잘 되고 싶은 사람이고요. 내가 잘 돼도 나누고 싶은 친구들이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 서로 협업이나 의사 결정할 상황이 많을텐데 우선 순위로 여기는 원칙이 있나요?

‘왜’를 정말 많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하면 '왜 하고 싶지?'부터 시작해서 '왜 해야 하지?' 이런 것들에 관한 얘기를 좀 많이 하는 것 같고. 저희도 그렇고 낼나 팀원들도 '해야 해서 한다', '지금까지 해 왔으니까 한다'는 안 하려고 해요.

일 뿐만이 아니라 어디 놀러 가거나 구경 가서도 '여기는 왜 사람이 많을까?', '여기는 왜 사람이 없을까?' 대화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모든 상황에 ‘왜’를 물어보고 고민하는 과정이 저희의 인사이트로 쌓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회사가 크면서 팀원도 늘어나고, 창업자에서 대표로 역할도 달라졌을 텐데요. 조직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팀에 머무는 동안의 경험인 것 같아요. 요즘에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없어졌다고 얘기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해요.

가족 같은 회사, 구성원이 행복한 회사 이런 것들 다 좋지만 커리어라는 여정의 한 점을 낼나라는 팀에서 찍고 가잖아요. 그 순간 만큼은 최대한의 성장을 경험하고 가도록 만들고 싶어요. 조직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도 그 경험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요.


리더는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이끌어내는 사람

— 창업자 셋이 시작해서 지금은 팀이 15명이죠? 아직 규모는 작지만 5배 성장했어요.

저희 3명은 팀이라기보다 하나의 ‘개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워낙 함께 합을 맞춘 시간이 길었으니까, 거기서 한 명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팀이 되는 거죠. 그래서 첫 팀원을 채용하는 것부터가 난관의 시작이었어요.

— 첫 팀원 채용은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처음부터 채용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진 않았어요. 일은 많아지는데 리소스가 한정되다 보니, 필요에 의해서 채용을 시작했죠. 초기 팀 빌딩 단계에서 느낀 점은 사람이 한 명 늘어난다고 해서 1인분 몫의 팀 역량이 늘어나는 건 아니라는 거였어요.

'1+1=2'가 아니라 1.5, 1.3이 될 수도 있겠다는 걸 배웠죠. 근데 그거는 사람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우리가 팀으로,
같이 일하는 방법을
몰라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채용 다음 단계가 더 중요할 수 있겠네요.

한 사람의 강점을 발견하고 잠재력을 끌어냈을 때, 그 팀원의 퍼즐이 낼나와 맞춰지면서 엄청난 시너지가 나거든요. 그걸 이끌어주는 게 팀의 역할이고요.

지금은 그 고민을 비타가 주로 하고 있어요. 강점 기반으로 코칭하는 퍼실리데이터 자격증을 따서 팀원들의 강점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고, 해당 업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면서 조직의 합을 맞추고 있죠. 이런 과정들이 지금 낼나 팀이 잘 굴러가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하는 것 같아요.

— 초기에는 창업자들의 역량으로 성장했지만, 일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해온 일들을 위임하는 것도 필요할텐데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위임을 하고, 역할을 바꾸는 건 아직도 하면서 배우고 있는 단계예요. 콘텐츠, 마케팅 등 낼나에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해지고 있는데 저희가 모든 실무를 할 수 없잖아요. 모든 답을 갖고 있을 수도 없고요.

저희 3명만 있을 땐 우리밖에 없으니 무슨 일이든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해서 마음에 부담이 좀 컸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른 팀원들이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답을 어떻게 끌어낼지가 중요한 것 같아서 그 쪽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상품 패키지 디자인은 그 분야를 전문으로 하신 분이 디자인 팀을 리드하시는 게 저희보다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죠. 창업자의 역할은 리더들에게 어떤 질문을 드릴지, 풀어야 할 문제를 어떻게 제시해드리면 좋을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 팀원들의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낼나 팀의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리더가 꼭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정답을 제시해야만 하는 역할이 아니다’
이걸 전제 조건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역할은 디렉션을 주는 것보다 구성원들이 가진 잠재력과 강점을 이끌어내서 본인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그 무대를 단단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낼나가 추구하는 리더의 이상향은 구성원들의 강점을 잘 이끌어주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리더십입니다.


팀 빌딩 1순위는 ’슈퍼 스타’가 아니에요

— 팀으로 일하는 시너지가 낼나 팀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요. 이런 팀을 만들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이지만 일당백의 슈퍼 스타를 선호하지는 않아요. 좋은 이력과 엄청나게 큰 능력을 갖추고 계신 분들보다 기존 팀원들이랑 얼마나 같이 잘 어우러져서 일하실 수 있을지, 컬처핏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채용 인터뷰를 굉장히 길게 하는 편인데요. 그만큼 컬처핏이 맞는지 면접자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대화를 나눠요. 낼나 팀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더 극대화할 수 있거나, 그 강점과 퍼즐처럼 맞춰져서 서로 성장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는지를 깊게 보려고 해요.

— 낼나와 잘 맞는 컬처핏을 가진 분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낼나가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이야기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고객도 모두 자신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이 낼나와 잘 맞는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다운 성장에 관심이 있고, 작게나마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틈틈이 해보신 분들, 그런 분들이 낼나의 인재상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꼭 갓생을 살아야 되는 건 아니고 작심 3일이어도 뭔가 시도하는 걸 좋아해서 '나 이런 거 배우고 있어', '이런 거 도전해 봤어', 이런 것들을 높게 사는 편입니다.

— 성장이 낼나의 컬처핏을 설명하는 핵심 기준이네요. 이런 기준은 어떻게 도출한 건가요?

팀원들이 늘어나고, 회사도 성장하면서 MVC(미션, 비전, 핵심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했어요. 우리가 팀으로 일하는 방법을 체득해야 각자의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는 ‘공통 가치’가 없으면 속도가 굉장히 더디게 가더라고요.

창업 초기에 세운 기본 단위의 미션, 비전이 있었는데 그 때는 우리 다움을 생각하지 않고 좋아 보이는 것들을 그냥 모아놨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MVC를 다시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죠. 그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낼나답지 않은 것은 포기할 수 있어야
낼나다운 것을 선택할 수 있더라고요

— 셋업한 핵심 가치는 실제 일하는 방식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요?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항상 핵심 가치를 얘기해요. '우리의 핵심 가치는 고객 지향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해야 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때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설득이 바로 되는 것 같고요. 소통의 시간이나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진 것 같습니다.


대표님 대신 “샘~”
사일로를 없애는 수평어

— 낼나 팀은 굉장히 대화를 많이 하는 조직인 것 같아요. 어떤 아젠다가 있으면 스스럼없이 의견을 주고 받는 분위기가 느껴져요.

저희의 의사 소통 방식 중에 ‘수평어 문화’가 있어요. 보통 반말이라고 하죠. 낼나 팀은 서로 닉네임을 부르고, 존댓말이 아닌 수평어로 소통을 합니다.

대표님, 팀장님 이렇게 부르지 않고 “비타, 샘, 노엘, 지니” 이렇게 불러요. 수평어의 좋은 점이 누구나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계속 얘기하게 된다는 거예요. 소통의 장벽이 없어 더 효율적으로 얘기할 수 있죠.

누가 정답을 갖고 있든지
그걸 꺼낼 수 있게 하는 게
낼나의 수평어 문화에요.

예전에 다른 회사에서 주니어로 일한 적이 있어요. 그 때 개발팀, 기획팀 모두 팀 안에서는 친한데 서로 친하지 않다보니 협업하면서 팀 간의 오해가 생기는 상황이 꼭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다 같이 수평어를 쓰면 서로 심리적인 장벽도 낮아지고, 친밀감이 쉽게 형성돼요. 단지 업무 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하는 과정이 생기죠. 만약 업무에 어떤 변동 사항이 생겨도 충분히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관계로 이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잡담을 나누고, 정답을 함께 만들고, 서로를 이해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수평어를 써요.

— 장점도 많지만 우려되는 점은 없었나요?

수평어를 쓰면서 감정적인 표현이나 존중이 없는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우려도 있어요. 그래서 당연히 존중을 기반으로 사용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야', '너', 이런 호칭은 쓰지 않아요. 피드백은 윗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랫 사람이 윗 사람에게 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샘 나 업무에 이런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나 이런 게 필요한데 좀 지원해 줄 수 있어?” 수평어를 사용하면 이렇게 쉽게 요청을 할 수도 있고요.

결국 쌍방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수평어가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오히려 장점으로 적용하는 것 같습니다.

— 지금은 수평어 문화가 낼나 팀에 잘 자리잡은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 문화가 잘 유지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할까? 이 부분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아요. 수평어를 쓰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고 그 안에서 소통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죠. 결국 수평어 사용의 목적은 조직의 자원인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함이에요.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수평어를 사용하는 게 오히려 조직의 효율성을 저하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땐 또 다른 수단을 찾아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우리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더 잘 듣는 수단이기 때문에 수평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나다운 성장에는
나이, 성별, 직업이 중요하지 않아요

— 앞으로 낼나는 어떤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나요?

이번에 새롭게 셋업한 낼나의 미션이 '친근하고 쉽게 일상에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든다' 예요. 앞으로 낼나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에 걸쳐 나답게 성장하는 경험을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낼나 팀도 나이가 들고, 저희 고객들도 같이 나이를 먹을텐데(웃음) '내일을 나답게'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젊은 사람들한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내 인생이 가치 있구나
돌아보게 만드는 순간에는
성장한 모먼트가 곁에 있어요.

'모든 성장의 순간에 낼나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게 장기적으로 낼나가 그리는 꿈입니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팀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팀 빌딩의 방향도 궁금합니다.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성장하는 경험을 만들려면 고객의 스펙트럼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더 다양한 나이, 문화와 배경, 경험을 지닌 분들을 모셔서 고객을 폭넓게 만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3명이 창업할 땐 3가지의 나다움으로 시작했죠. 지금은 15명의 팀이 되어 15가지의 나다움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면 더 많은 나다움을 포용할 수 있을 거예요. 성장하는 데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성장은 이런 모습이야’
낼나는 성장하는 방식을
정해진 틀에 규정짓지 않거든요.

어떤 상황에 있든, 어떤 직업을 가졌든, 어떤 문화권에 있든, 어떤 성별이나 나이든 나만의 성장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실제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경험. 그 경험을 만들 수 있는 팀을 꾸리고 싶어요.

— 낼나 팀의 비전이 ‘성장을 바라는 모두의 하루에 낼나가 함께’ 인데요. 낼나가 생각하는 성장은 어떤 모습인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낼나가 생각하는 '성장'은 특정한 방법이나 롤모델이 있는 게 아니에요. 계획을 매일 빠짐없이 세워야 하고, 매일 실행해야 하고, 이런 성장만이 답은 아니거든요.

자기 자신의 삶에서 어떤 식으로든 내가 하고 싶은 성장이 있을 거예요. 아무리 작은 단위라도 조금씩 실천하고 느낄 수 있는 성장을 만드는 것이 낼나가 말하고 싶은 성장입니다.

—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일을 나답게 하는 것이 성장의 시작점이겠네요.

맞아요. '나다움'은 지금 자신의 상태도, 내가 동경하는 모습도 아니에요. 자신의 위치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순간, 그곳을 향해서 채워가는 순간을 낼나에서는 나답다고 정의하거든요.

그 나다움을 채우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고, 누구나 쉽게 성장의 첫 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낼나가 할 일이에요.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거예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 해도 해도 슬럼프인 순간을 오르내리겠죠.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걸어갈 수 있도록, 낼나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공유하기
페이스북링크드인트위터
flex가 궁금하다면? 지금 무료로 체험해 보세요
flex가 궁금하다면? 지금 무료체험하기
  • 아티클
    2025. 3. 6
    KPI 관리 열심히 해도 실패하는 이유 7가지
    목표와 성과 간의 갭이 클 때, CEO가 체크해야 할 것들
  • [flex updatenote] 초과 근무 보상 정책 설정 안내와 그 외 경험 개선
    3월 둘째 주 flex 신규 기능 및 경험 개선 사항에 대한 안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