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시장과 전략을 둘러싼 새로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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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시장과 전략을 둘러싼 새로운 현실

AI로 분석한 보상 중심 직무 지도
HOW TO PLAY IT : 학계

지금까지 한국 기업의 임금정책은 성과와 직무 가치에 따른 차등보다는 호봉과 직급에 기반한 기본급·전사 성과급 중심으로 경직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많은 기업이 임금정책을 전략 실행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단지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거나 조금 더 많이 주는 수준으로 여겨온 이유도 있지만, 동시에 임금과 관련된 경쟁적 ‘시장’이 형성될 만큼의 정보가 조직 간·근로자 간에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임금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공정한 임금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임금 투명성 제도를 도입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예컨대 하버드대 조 컬런(Zoe B. Cullen)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2개국이 다양한 형태의 임금 투명성 제도를 운영한다. 한국에서도 근속·직무·직급 등에 따른 임금 정보를 공공 데이터로 공개하는 임금분포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제도의 실효성과 현실성에는 여전히 많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국내 정치·여론 변화에 미리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자사의 임금정책이 데이터에 기반해 올바르게 정립되어 있는지, 그것이 회사의 전략 실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분석에서 플렉스가 제시한 ‘보상 중심 직무지도’—직무별 중위연봉과 연봉격차를 동시에 고려하는 접근법—를 통해 기존 임금정책을 재검토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의미 있다. 특히 보상 중심 직무지도 매트릭스로 4개의 사분면으로 나누어 각각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은 현실적이고 실용성이 크다.

또한 핵심 인재 영입을 위한 임금 전략 수립 시, 직무·직급·산업군별로 세분화해 설정한 ‘결정적 보상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임금정책을 더욱 데이터 중심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AI와 빅데이터 분석이 임금 투명성 논의와 결합하면서 세계 노동시장의 임금체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기업들은 LLM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직무기술서, 채용공고, 노동자의 기술 수준과 다양성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적정 임금을 산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포브스코리아ⅹ플렉스의 분석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결국, 이번 분석에서 제시한 “시장의 지도를 읽을 줄 아는 조직만이 다음 성장의 기회를 잡는다”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임금 시장과 임금 전략을 둘러싼 새로운 현실을 보여주는 적확하고 의미 있는 표현으로 다가온다.

박태윤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마지막 기사로 이어집니다.

박태윤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webmaster@forbeskorea.co.kr

출처: 포브스 코리아 '2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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