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생산성 높이는 방법, 알잘딱깔센은 시스템이 만든다

✅ 본 칼럼은 최고 제품 책임자 개인의 통찰과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나는 제품 AI 리더로서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220명의 플렉스팀 구성원이 매일같이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고, 컨디션이 다르고, 타고난 강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인정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마음 속 한구석에 자리잡은 지독한 의구심이 잊을만하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왜 어떤 사람들은 알아서 핵심을 짚어내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 종일 헛발질만 하다 퇴근하는 걸까?"
대체 왜?
일 잘하는 소수의 특성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들은 머리가 특별히 좋다기보다 지금 당장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찾아내는 감각이 탁월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그 감각을 타고나지 못한 나머지 구성원들을 탓할 게 아니라 누가 앉아도 일 잘하는 사람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조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리더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왜 그 구성원을 뽑았나? 아마 그에 게서 발견한 독보적인 강점이 우리 회사가 그리는 그림을 완성시킬 퍼즐 한 조각이 되어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당신이 기대한 그 유능함이 모두에게서 잘 보이는가?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진짜 업무가 아니다. 쏟아지는 메일 확인, 어제 놓친 슬랙 메시지 복기, 회의록 정리... 이 지루한 디지털 노가다에 치이다 보면 정작 핵심 업무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시작된다.
냉정하게 보자. 당신의 구성원들이 ‘알잘딱깔센’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건 일머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골라내느라 이미 하루치 뇌 용량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조직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결국 “누가 더 핵심에 몰두하느냐”의 싸움이다. 리더인 우리는 구성원들이 잡무에 잡아먹히는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아까워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flex AI를 만들며 질문의 피로도를 없애는 데 집착했다.
시중에 널린 AI들이 텅 빈 입력창을 띄워놓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며 구성원들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를 던질 때, flex AI는 먼저 말을 건다. 흩어진 메시지들과 파편화된 데이터 사이에서, 오늘 그 구성원이 반드시 결정해야 할 '진짜 일'만 추려내어 매일 아침상에 올려둔다.
누군가는 이것이 작은 차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정도는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우선순위 하나 구분 못하는 사람을 믿고 업무를 맡길 수 있겠냐고 이의제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묻고 싶다. 질문을 고민하는 5분과 vs 이미 차려진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5초. 이 격차가 전 구성원에게 쌓였을 때 벌어지는 압도적인 성장의 기울기를 계산해 본 적이 있는가?
잡무는 시스템이 하게 두면 된다. 구성원들은 오직 자신의 강점이 발현되는 순간, 즉 ‘회사의 성공’에 몰두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모든 구성원을 천재로 만들 순 없어도 모든 구성원의 아침을 천재처럼 시작하게 만들 순 있다.
결국 우리는 기능을 파는 게 아니다.
조직이 가진 잠재력을 실체적인 성과로 바꾸는 가장 확실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통해 모든 기업이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깨닫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그저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돕고 싶은 마음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