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스테이지 조직의 유연한 근로 계약 노하우
🎯 조직 성장을 위한 스타트업HR
1편 – 높은 채용 성공률과 구성원 리텐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스톡옵션제도
2편 – 얼리 스테이지 조직의 유연한 근로 계약 노하우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주 40시간의 정규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의 상황에 맞는 근로 계약 형태를 선택한다면 회사의 성장과 함께 탄력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하겠죠? 그래서 최경희 파트너님의 시리즈 두 번째, 근로 계약편에서는 얼리 스테이지 조직이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근로 계약에 대한 정보를 가져왔습니다.
5가지 유연 근로 계약
최근 한 스타트업이 신입 개발자 연봉을 8,000만 원으로 책정한다는 소식에 HR담당자들의 커뮤니티는 한숨으로 가득했습니다. 개발자 출신 대표들은 창업보다 취업이 더 이익인 시대라고도 합니다. 돈만 있다면, 투자금만 넉넉하다면 연봉도 많이 주고 채용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리즈 B, C 라운드의 스타트업들도 채용을 위해 온라인으로 채용 설명회를 하고 대표자들이 연일 SNS에 채용에 관한 내용을 올리는 것을 보면 채용은 스테이지에 상관없이 어떤 기업이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직이 커지면 깊이 있는 업무를 전문으로 해야 하는 사람들을 채용해야 하지만 초기 기업의 경우 조직의 규모가 작다 보니 한 명을 온전히 고용하게 되면 인건비 부담이 생기게 되고, 그렇다고 뽑지 않자니 업무 로드가 많이 걸리거나 계획한 대로 업무를 진행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얼리 스테이지 기업들이 풀타임 정규직 이외에 다양한 형태로 인력을 활용하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인턴 활용
국내 대학
최근 국내 대학들은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4학년의 학생들은 방학기간 또는 학기 중에 학점 취득을 대신하여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 이 경우 학교가 일정 비용을 대거나 학점 취득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은 인턴 비용을 일부만 지급하면 됩니다. 회사에 남는 책상이 있다면 단기 아르바이트 대신에 인턴 프로그램을 활용하시거나 신입 채용의 과정으로 선택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방학 기간 8주가 너무 짧아서 인턴 프로그램을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시는데, 학생들의 경우 복학을 하더라도 매일 학교를 가는 것이 아니라면 학교를 가지 않는 요일을 선택하여 방학 중 하던 일을 이어가는 계약을 별도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당 15시간 등으로 소정 근로 시간을 정하여 계약을 연장하여 진행하고 방학이 도래하면 주당 업무시간을 늘려 다시 업무에 복귀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일을 지속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고, 기업의 경우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신입에게 적응할 기간과 평가 기간을 둘 수 있어 신입 사원 채용을 고민하신다면 이 방법 또한 활용해보실 만합니다. 특히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바이럴 마케팅 영역이나 개발자 구인난이 심한 개발팀에서 활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이 경우 4대보험 가입 기간이 있어 향후 정부 사업에서 신규 채용 시 받을 수 있는 일자리 지원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
국내에는 세무, IT 등을 기반으로 한 특성화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의 경우도 졸업 전 마지막 학기에 현장 실습을 나가야 합니다. 조직이 조금 커져서 주니어가 해야 할 일들이 정해진다면 특성화 고등학교의 현장실습생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업무 가이드나 역할은 대학생 인턴십과 크게 다른 점이 없지만 아직 미성년자의 신분이라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남학생의 경우 향후 병역 기간이 생기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술자리가 있는 회식 및 늦은 시간의 근무는 엄격히 제한됩니다.
해외 인턴십
최근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인턴들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국내 스타트업도 글로벌 향으로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현지의 상황 분석이나 리서치, 마케팅을 위한 해외 인력들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어학당에서 어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 유학생 비자로 인하여 제한적인 근무가 가능한데, 이 경우 주당 30시간을 넘을 수 없습니다. 또한 글로벌 인턴십 회사들 중에는 온라인을 통해 각국의 대학생들을 연결시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학생들은 본국에 거주하며 온라인으로만 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의 지원을 받는 인턴십 프로그램의 경우 정식으로 근무하는 근로자가 아닌 대부분 학생 신분이다 보니 학생과 직접 계약하기보다는 대학, 고등학교 기관과 함께 계약을 하는 경우가 있어 증빙해야 하는 행정 서류가 꽤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여 계약을 진행해야 하며 근로 시간 준수 등 기본 사항을 위반하면 안 됩니다. 더불어 인턴들의 후기에서 위반 사항이 보이거나 평가가 좋지 않은 경우 추후 계약이 어렵거나 주도 계약 해지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주의점이 있기에 계약 이전에 사수를 명확히 두고 인턴이 가능한 업무를 정확히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2️⃣ 40시간 미만의 계약
“일주일에 딱 2일만 총무 업무를 해주는 분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직 회사가 10명이 넘지 않아서 1명이 풀타임으로 필요하진 않거든요.” 라고 말 하시는 대표님들이 있습니다. 어떤 업무가 주 40시간을 필요로 할 정도는 아니지만 추가 인력은 필요한 경우일 텐데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일과 중 일부 시간만을 근무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낮 시간 근무를 원하는 분들도 계시고, 주 2-3회 근무를 하고 이후에는 학업을 병행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업무가 명확히 정해져 있고, 반복적이며, 인건비에 쓸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주 20시간 정도의 계약을 맺는 것도 좋습니다. 향후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근로자 역시 회사의 가능성을 보고 풀 타임으로 합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신다면 초기에 업무 로드도 줄이고 좋은 인재도 합류시킬 수 있겠죠.
특히 경력 보유 여성들 중 회계나 인사, 노무, 총무 분야의 업무를 하셨던 분들이 육아와 병행하며 업무를 하고자 하여 이런 일자리를 찾는 분들도 계십니다.
3️⃣ 프리랜서(프로젝트형 계약)
일정이 정해져있는 업무를 하다 보면 일정을 맞추기 위한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풀타임 계약이 다소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단기간의 업무만 하고 업무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다면 프리랜서의 계약 형태를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프리랜서의 경우 업무의 산출물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시간에 대한 근로 감독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단기 계약과는 다소 다른 형태입니다. 즉 계약자가 업무 결과물을 10시간 안에 내거나 30시간 안에 완성했을 때 비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디자인 작업물이나 개발 영역에서 별도로 떼어 진행할 수 있는 부분, 해외 시장의 리서치, 투자 전 IR자료 제작 등 단기간의 결과물이 명확한 경우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이미 잘 알고 계신 크몽, 숨고, 위시캣 등의 플랫폼이 존재하며 각 플랫폼의 특성을 참고하여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 크몽은 공개되어 있는 포트폴리오와 업무 소개를 보고 담당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해외로 앱을 출시해야 하는데 약관을 번역하기 위한 전문 번역가를 찾는다거나 IR을 위한 PPT디자인 등이 필요할 때 활용하기 좋으며 업무 영역이나 이에 대한 적정한 금액을 잘 모를 때 평균적인 가격을 확인하며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숨고는 크몽과 비슷하지만 업체가 공개되어 있지 않고 역으로 견적을 받는 플랫폼이기에 제안을 올리고 이에 맞춰 온 가격 및 제안 요청사항을 보고 담당자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업무 영역이나 금액이 명확한 경우에 조금 더 커스텀 된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위시켓의 경우 개발에 특화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만들고자 하는 산출물을 올렸을 때 이를 보고 지원하는 곳을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규모와 기간에 따라 개인 또는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제안을 올리기 전 다른 회사들이 올려놓은 프로젝트와 금액을 보며 시장의 수준을 보고 우리의 제안과 가격 조건을 정할 수 있습니다.
4️⃣ 어드바이저/고문/자문역 계약
기관 주주가 적은 초기 기업에서 활용하기 좋은 계약 형태입니다. 너무 훌륭한 경력자가 있는데 이 분을 회사로 모셔오기에는 아직 우리 기업이 너무 초기 단계라 어려울 때, 약간의 지분 또는 스톡옵션을 통해 이런 분들을 우리 회사에 락인 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분의 경우 엔젤 투자의 기회를 주는 의미로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분 %의 경우 이후 투자 라운드를 고려하여 너무 과하지 않게 책정하고(역할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 1% 이내) 해당 계약서 작성 시 고문/자문역이 해야 할 과업의 범위와 횟수 등에 대한 것을 사전에 문서로 논의하면 좋습니다. 후기 라운드에서도 필요하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계약을 진행할 수 있지만 지분이나 스톡옵션의 의사 결정시 기관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할 수 있어 의사 결정에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후기 라운드가 되었을 때 초기 단계 기업에 비해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다 보니 지분이나 스톡옵션의 메리트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전문가, 특정 산업 도메인의 전문 기술 및 네트워크 보유자 등 창업팀에서 해당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인 사업의 로드맵 설계 시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러한 계약 형태 또한 초기 기업에서 유용할 수 있습니다.
5️⃣ 전문가/팀 컨설팅
한국의 경우도 스타트업의 투자와 회수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최근 스타트업의 초기부터 후기 단계까지 경험한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것을 내재화하며 성장하면 좋겠지만, 때론 원 포인트 레슨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내부에 팀은 꾸려졌으나 주니어로만 구성된 상황인 경우 유사한 산업 분야를 경험한 사람과 단기로 계약하여 팀에게 단기간의 ‘사수’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단 이때는 내부에 좋은 경험을 흡수할 학습 의욕이 높은 준비된 팀원이 있어야 하며 사업의 다음 단계 로드맵이 명확히 그려진 경우에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단기이지만 비용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을 진행하기 전 여러 곳과의 미팅을 통해 가치를 비교한 뒤 업무 범위 및 기대하는 산출물을 사전에 협의하고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에서 CX팀을 리드하셨던 천세희 대표님의 경우 스타트업이 급격히 성장하여 CX에 대한 니즈가 많아진 팀들을 위해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그로우앤베터라는 회사를 설립하셨습니다. 그로우앤베터는 자체 교육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리드급을 채용할 수 없는 회사들이 체계적인 CX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CX의 KPI를 잡는 방법, 개발팀과 함께 일하는 방법 등 초기 기업이 규모 있게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알려주시면서 팀 셋업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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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타트업 경험은 물론 공인노무사, 대기업, 글로벌 컨설팅펌, 공공기관, 창업 경험이 있는 다양한 HR 전문가로 구성되어있어, 우리 회사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대응은 물론, 시행착오를 줄이며 폭발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조직을 만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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