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가치를 보여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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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UNE KOREA 7월호에 실린 보도입니다.

HR 플랫폼 기업 플렉스(flex)가 각 사내 테니스 동호회 모임을 대상으로 개최한 ‘플렉스 팀 테니스 리그’ 경기 모습.

– 사내 스포츠 활동은 강력한 팀십을 발휘하며 조직 내 전반적인 HR 변화로도 이어진다.

『사피엔스』 저자로 유명한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2016년 또 다른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통해 인류가 지난 두 세기 동안 공동체가 급속도로 와해되어 왔다고 꼬집었다. 그 결과 공동체 속에서 사회 번영을 이뤄온 인간이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사회적 동물로서의 최소한의 안위와 삶의 목표를 추구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느슨해진 공동체 의식은 기업 조직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맺어진 회사와 직원 간의 운명 공동체는 어느 새 ‘라떼’로 전락했고 공동의 목표보단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직원이 ‘똑똑한’ 구성원으로 꼽히는 시대다.

유발 하라리가 언급한 바와 같이 기업 조직이 과거처럼 결속력을 복원하고 공동체를 재구성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구성원들의 공감대와 조직문화가 기업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한국체육학회 연구 발표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스포츠 동호회 활동 참여는 조직 내 자발적 충성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고 자기효능감 역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스포츠 모임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경우 그렇지 않은 동료보다 조직 내 직무 몰입도가 높았다.

실제 조직문화를 중요시 여기는 기업일수록 직원들의 사내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는 추세다. 클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는 축구동호회 ‘와디즈 FC’, 골프 동호회 ‘버디wa’의 운영을 지원하며 임직원들의 커뮤니티 형성에 힘쓰고 있다.

HR 플랫폼 기업 플렉스(flex)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사내 테니스 동호회 대회인 ‘플렉스 팀 테니스 리그’를 개최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KB국민은행, 나이키코리아 등 국내 74개 기업 테니스 모임이 참가해 매주 주말마다 토너먼트식 경기를 치른다.

지난 6월 셋째 주 두 번째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쥔 과천시청 소속 직원은 “요즘 주말에 회사 사람들에게 등산가자, 운동하자고 하면 불편한 내색을 비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다고 하니 평일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특별훈련까지 도모할 정도로 실제 구성원 간 단합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플렉스의 사내 탁구 동호회 모임 ‘FTTT(flex team table tennis)’가 아마추어 대회에 다함께 참가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플렉스는 지난해 11월 B2B 기업으로는 최초로 자사의 브랜드 테니스 코트인 ‘플렉스 테니스 클럽 앳 강남’을 서울 양재동에 새롭게 조성한 바 있다. 총 800평 규모로 3면의 정식 하드 코트와 1개의 레슨 코트, 라운지와 루프탑을 비롯한 편의 시설을 마련했다.

근태 관리, 급여 정산, 전자계약, 전자결재, 채용, 성과관리 등 기업 인사 관리 전반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 굳이 팀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이유가 뭘까. 플렉스는 스포츠를 팀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겼다. 조직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에 강하게 몰입한 팀으로 거듭난다면 회사의 성장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플렉스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기업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팀 정신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팀의 정체성이나 유기적으로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를 풀어내기 위해 야구, 축구 등 단체 스포츠가 갖는 팀십(Teamship)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프로 스포츠 팀처럼 일하는 방식을 목표지향적으로 추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실제 플렉스는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을 시작으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한국풋살연맹, 대한스키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등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HR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해남 플렉스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치르는 테니스 경기를 통해 직장 동료들이 원 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면서 “나아가 스포츠라는 친숙한 매개를 통해 팀의 가치를 직장인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스포츠와 연계한 활동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출처 : 포춘코리아 디지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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