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니티] 경력 단절에서 13억 완판 브랜드 대표로, "이제는 회사에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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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명: 리터니티
리터니티(RETURNITY)는 ‘순환의 힘’에서 출발한 루틴 케어 브랜드입니다. 1인 인플루언서 브랜드로 시작해, 피부에 바르는 괄사부터 자연 유래 성분의 율무팩, 최근에는 이너뷰티를 위한 이어테라피 제품까지 순환 루틴 케어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리터니티는 연 매출 100억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온라인몰뿐 아니라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각 지역의 전통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순환 루틴을 제안하며, 피부 바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 진정한 ‘순환 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대표들이 가장 흔히 빠지는 함정 =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
스타트업과 작은 브랜드를 이끌며 대표들이 가장 많이 마주하는 고민 중 하나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입니다.
“이 제품은 내 거고, 브랜드는 곧 나야.”
“내가 직접 챙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내 방식이 정답이고, 나만큼 진심을 다할 사람은 없을 거야.”
이런 생각은 초기 창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특히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브랜드를 시작했다면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마음이 성장의 발목을 잡습니다. 대표가 모든 걸 통제하려 들면 팀원들은 점점 기계처럼 움직이고, 리더는 지쳐갑니다. 결국 ‘내가 없으면 회사가 굴러가지 않아’, ‘내가 다 해야 해’라는 무거운 짐에 짓눌려 성장의 한계에 봉착하죠.
리터니티의 시작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인플루언서 민슈아의 1인 브랜드로 출발해 어느덧 100억 매출을 앞둔 ‘순환 루틴 케어’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불안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국 깨닫게 됩니다. 진짜 강한 조직은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마이크로매니징을 멈추고 팀원 각자가 자기만의 루틴과 책임을 갖고 움직일 때, 브랜드는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 됩니다.
리터니티가 경험한 ‘1인 브랜드에서 기업으로의 여정'을 지금 팀토크에서 만나보세요.
💡 팀토크 Summary
1️⃣ 경력 단절에서 시작한 도전 리터니티의 탄생
2️⃣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하나의 조직이 되기까지
3️⃣ 대표 없이도 잘 돌아가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입니다
4️⃣ 한 사람을 넘어, 원 팀으로 함께 일하는 법
5️⃣ 모두의 루틴이 되는 그날까지, 리터니티의 순환 여정
경력 단절에서 시작한 도전
리터니티의 탄생
ㅡ 개발자에서 어떻게 리터니티를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많이들 놀라세요. 저는 원래 IT 업계에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거든요. 그러다 결혼하고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완전히 경력이 단절됐어요. 아이들을 두세 살쯤 되어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니까 갑자기 할 게 없더라고요. 다시 IT 업계로 돌아갈 자신도 없었고 두렵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에 릴스가 막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어머님이 에스테틱샵을 13년간 운영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림프 순환, 괄사 마사지, 피부 관리, 몸 케어 분야에 대해 접하게 되고 잘 알게 됐어요. 그래서 매일 아이를 재워놓고 영상 찍으면서 림프 순환을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리터니티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점점 찾아주시면서 자연스럽게 리터니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ㅡ 리터니티를 스킨케어나 뷰티 브랜드가 아니라 '순환 루틴 브랜드'라고 소개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저희만의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한데요, 저희는 ‘순환’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보통 '순환'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끼는데, 제가 어머님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피부는 아무리 발라도 달라지지 않는다'였어요. 피부 관리는 식단이나 림프 순환, 내 몸에 맞는 체질까지 고려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모든 걸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순환'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몸은 흐르잖아요.
이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루틴, 이 흐름에 잘 맞는 제품과 먹거리를 소개하고 싶은 거죠.
ㅡ 처음 괄사로 리터니티를 시작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순환'이라는 개념을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이걸 먹어라”, “이걸 발라라”라 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쉽게 와닿지 않거든요. 차라리 도구를 활용해보자 싶었어요.
사실 괄사라는 도구가 이미 시장에 정말 많아요. 몇천 원짜리부터 수백만 원짜리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제가 직접 다 써보고 소비자분들과 소통하면서 장단점을 정리했어요. 그러다가 소비자분들이 "진짜 좋은 괄사를 만들어달라"고 하셔서, 처음엔 한 50명 정도만 같이 써보자는 마음으로 괄사를 제작하기 시작했죠. 공방에 가서 도자기로 하나하나 사부작거리며 만들었고요.

그렇게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 어디에나 딱 맞는 괄사를 만들게 되었고, 이 괄사가 리터니티라는 브랜드로 이어질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습니다.
ㅡ 괄사 이후 율무팩 등으로 제품이 확장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템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었나요?
맞아요. 제가 처음 괄사를 판매할 때는 이 걸로 사업이나 브랜드를 크게 키워야겠다는 계획이 없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로 맞닥뜨린 문제는 바로 괄사가 재구매가 거의 없다는 거였어요. 스킨케어 제품은 다 쓰기 전에 미리 사놓기도 하지만, 괄사는 잘 깨지지도 않고 혹시 깨져도 다른 브랜드 제품을 써보려 하니까요. 그래서 괄사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그럴 때마다 제가 하던 케어 루틴을 릴스에 계속 올렸는데, 그중에서 율무팩이라는 곡물팩이 엄청난 반응을 얻었어요. 저는 원물의 힘을 믿거든요. 원물을 활용한 홈케어 방법을 영상으로 공유했는데, 조회수가 몇백만 회가 나왔고 사람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막상 따라 하니 농도 조절, 사용 시간, 어떤 율무를 써야 하는지 등 어려워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댓글로 “직접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율무팩을 만들었죠. 막상 런칭하자마자 3분 만에 1만 개가 팔렸어요.
ㅡ 괄사에서 율무팩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세요?
솔직히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너무 지친 상태였어요. 그런 저에게 힘을 준 건 고객님들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를 꼽자면 제품력이었죠. 괄사의 품질을 믿고 구매해 주신 분들이 율무팩까지 믿고 연계해주셨어요. 괄사의 품질이 별로였다면 절대 율무팩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제품력이 진짜 큰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ㅡ 언뜻 들어도 고객과의 소통에 정말 진심이신 것 같은데요,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엔 민슈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과 소통을 시작했어요. DM이나 댓글이 오면 하나도 빠짐없이 밤을 새우면서 답변을 드렸죠. 그렇게 하다 보니 고객분들이 "저기 사장님은 댓글 하나하나 다 달아주신다", "DM을 보내면 항상 바로 답장해준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나중엔 심지어 다른 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도 저희한테 와서 물어보실 정도로 신뢰가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DM이나 댓글만으로는 모든 소통을 감당하기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카카오톡이나 채널톡 같은 다른 채널로 소통 창구를 넓혔죠. 그 과정에서 리터니티 내부적으로 우리가 어떤 톤앤매너를 유지해야 하는지, 민슈아로부터 시작된 친근한 소통 방식을 어떻게 브랜드 전체로 이어갈지, 또 고객들에게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우리다움을 잃지 않고 잘 전달될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과 정립의 과정을 거쳤어요. 그런 꾸준한 노력이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하 는 가장 큰 비결이었던 것 같아요.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하나의 조직이 되기까지
ㅡ 인플루언서 ‘민슈아’가 리터니티의 성장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요?
처음엔 너무 좋았어요. 인플루언서 민슈아가 콘텐츠를 올리면 제품이 잘 팔리고, 많은 사람들이 민슈아 콘텐츠를 통해 리터니티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어요. 민슈아가 혼자서 모을 수 있는 고객층은 결국 한정적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더 많은 고객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민슈아가 없으면 브랜드가 망하는 걸까?’ 같은 고민이 커지더라고요. 저는 늘 인플루언서의 수명은 짧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길어봤자 3년에서 5년이라고 보는데, 이미 저는 거의 그 시점에 와 있었죠.
그래서 우리 팀은 민슈아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나는 전략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일명 ‘민슈아 없애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마케팅팀을 만들어 민슈아가 아닌 다른 콘텐츠를 기획하고, MD팀과 운영팀도 꾸려 새로운 플랫폼과 유통 경로를 만들어갔죠.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첫 달에 자사몰에서 민슈아가 만들던 매출의 두세 배 이상을 달성했고, 5개월쯤 지난 지금까지 정말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이제는 더 이상 저 혼자 인플루언서로서 브랜드를 끌고 간다기보다, 리터니티 팀 자체가 제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판매하는 구조가 자리 잡아가고 있어요.
ㅡ 개인이 시작했던 브랜드에서 지금은 회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은 없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모든 문제는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제품만 있으면 회사가 만들어지고, 사람만 뽑으면 알아서 잘 운영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사람을 뽑으니까, R&R(Role & Responsibility)이 명확하지 않아서 문제가 많이 생겼어요. 모든 일이 대표인 저를 거쳐야 하고 제가 자리를 비우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나는 더 이상 이 브랜드를 운영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어요.
ㅡ 그런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을 하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내부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리터니티는 외부에서는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브랜딩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고객들이 리터니티를 사랑하는 것처럼
직원들도 리터니티를 진심으로 사랑할까?
이 질문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내부 문제는 외부의 도움으로 해결해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그렇게 만나게 된 게 플렉스였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플렉스도 믿지 못했어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데 우리끼리 잘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함께 일하면서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어요.
ㅡ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이트를 얻으셨나요?
첫 번째: 조직 문화도 브랜딩이 필요하다
두 번째: 좋은 팀은 ‘채용’에서부터 만들어진다
플렉스를 통해 MVC(Mission, Vision, Core Value)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그때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저는 항상 ‘리터니티는 나 없으면 안 되는 브랜드’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까 저는 그저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었을 뿐이더라고요. 제품이 고객에게 닿도록 기획하고 판매하며, 하나의 목소리로 함께 노력하는 팀의 존재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던 거예요.
워크숍을 통해 직원들과 각자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리터니티의 MVC가 만들어졌고, 지금은 그 MVC를 사무실 곳곳에 붙여 놓고 언제든 논의할 때 참고하고 있어요. 팀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은 것이 가장 큰 변화였죠.
또 하나는 인재를 뽑는 면접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였어요. 이전까지는 MBTI를 물어보거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정도가 전부였거든요. 플렉스 매니저님이 함께 면접에 참여하면서 어떤 질문으로 후보자의 역량과 팀 핏을 파악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어요. 덕분에 리터니티가 원하는 인재상을 명확히 하고, 채용부터 온보딩까지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게 됐죠. 이제 플렉스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신뢰하는 존재가 되었어요.
ㅡ 우리 팀이 함께 이뤄낸 가장 큰 성취는 무엇인가요?
딱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어요. 첫 번째는 홈쇼핑 진출이었어요.
처음 홈쇼핑 제안을 받았을 때 솔직히 걱정이 많았어요. ‘홈쇼핑은 너무 올드한 거 아니야?’ 하는 생각도 했죠. 그리고 준비 과정이 이렇게 힘들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그냥 방송에 나가서 제품 팔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온 팀이 3개월 동안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울면서 야근했을 정도로 고생이 많았어요. 생소한 경험에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며 돌다리를 수백만 번 두드리는 느낌이었고, 그 과정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도 끊이지 않았죠. ‘우리가 준비한 물량이 충분할까?’ ‘이걸로 매출이 나올까?’ 하는 불안감 속에 ‘일단 해보자’며 마음을 다잡고 방송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시작되고 단 30분 만에 준비한 모든 제품이 완판된 거예요. 홈쇼핑 13억 완판 신화를 이뤄낸 순간이었죠. 그 순간 완판의 기쁨뿐 아니라, 지나온 고난과 노력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죠. 팀원들 모두 함께 기뻐하며 박수를 치고 서로를 격려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게 우리 팀이 이룬 첫 번째, 그리고 가장 큰 성공 경험이었어요.
두 번째는 올영pick인대요. 이것도 처음 해 보는 거라서 중간에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끝까지 해냈죠. 그때 가장 과감한 투자가 바로 연예인 모델을 쓰는 거였어요.

연예인을 모델로 쓰는 걸 선택하면서 ‘이거 잘못하면 우리 망할 수 있겠는데?’, ‘이러다 안 팔리면 어떡해’라는 마음이 솔직히 더 들었어요. 그래도 과감한 선택을 한 덕분에 올리브영에서 성장률 1위 브랜드로 선정되고, 5월 한 달 동안 기존 매출 대비 40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모 두가 함께 “우리가 정말 잘했다!”, “하반기에 또 올영pick 할 수 있겠다!”, “홈쇼핑도 다시 도전해보자!”며 서로를 북돋우고 응원하는 힘이 되는 순간들이었어요.
대표 없이도 잘 돌아가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입니다
ㅡ 스몰 브랜드로서 과감한 선택을 하며 급성장하고 계신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저 혼자였다면 절대 못했을 거예요. 내부 직원들의 믿음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직원분들이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저희 진짜 무조건 할 수 있어요”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밑도 끝도 없이 그냥 할 수 있어요가 아니라 항상 저한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데이터’를 가져다 주세요.
직원들이 명확한 목표와 달성 전략을 가져올 때, 저는 “이 근거가 있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기죠. 이 정도 역량과 의지를 가진 팀이 있으니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과감한 선택과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철저한 데이터와 명확한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치밀한 생존 전략이 숨어 있어요. 그래서 리터니티는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ㅡ 리터니티가 개인 브랜드에서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대표님의 역할과 리더십은 어떻게 변했나요?
저는 경영 경험이 전무했기에 처음엔 ‘그냥 팔리면 되는 거 아니야?’ 하는 마음으로 운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리더로서 ‘우리 팀이 하나의 목표 아래 계속 나아가도록 만드는 게 대표의 역할이다’라는 걸 점점 깨달았죠.
중고등학교 때는 잘 안 읽던 경영 서적을 요즘은 열심히 읽고, 여러 대표님들과 만나서 커피챗을 하며 고민을 나눠요. 때로는 막막해서 “저 이거 좀 알려주세요” 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합니다.
리더십에 대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우리 팀에 정말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일까’를 찾아가고, 좋은 사례를 내부에 전파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 팀원들은 리터니티에만 머무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꼭 더 큰 곳에서 성공하길 바라며, 그래서 “여기서 할 수 있는 걸 다 하면서 성장하라”고 말합니다.
저의 리더십은 리터니티에 없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뒤에서 묵묵히 팀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원동력을 주는, 그런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ㅡ 리터니티는 민슈아에서 시작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믿고 맡기는 게 더 불안하지는 않았나요?
솔직히 많이 불안했어요. 팀원들을 믿지 못했던 거죠. 저는 늘 탑다운으로 지시했고, 직원들은 서로 소통 없이 지시받은 일만 기계처럼 처리했어요. 그러다 문득 ‘우리는 원팀이고,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과감히 권한을 위임하기 시작했죠.
예전에는 모든 일을 1부터 10까지 꼼꼼히 체크하며 마이크로매니징했지만, 이제는 가이드라인만 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어요. 처음엔 팀원들도 낯설어하고 어려워했지만, 가장 많이 달라진 게 소통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그 속에서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쏟아졌고, 그 결과 시너지가 생겼어요. 이 시너지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고, 매출이 늘면서 팀원들 역시 만족하며 선순환이 만들어진 거죠.
ㅡ 권한을 위임하는 과정도 처음이다 보니, 순탄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엔 솔직히 두려웠어요. 내가 이걸 놓는 순간, 브랜드가 산으로 가거나, 지금까지 쌓아온 운영 철학이 무너질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가장 집중했던 게 내부 온보딩 자료였어요. ‘리터니티는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철칙을 명확히 공유하고, 회의 때마다 ‘우리 이 방향대로 가고 있나?’를 계속 점검했죠.
처음엔 권한을 위임하면 모든 게 무너질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가 진짜 기업’이라는 걸 몸소 느 끼고 있습니다.
권한 위임은 내 모든 걸 넘기는 게 아니라, 팀이 스스로 리터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를 끝으로 대표로서 나오는 게 거의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없어도 리터니티가 잘 돌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저는 대표의 역할에 집중하면서, 내가 없어도 잘 운영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진짜 성공의 길인 것 같아요.
한 사람을 넘어,
원 팀으로 함께 일하는 법
ㅡ 대표님이 없을 때도 잘 돌아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그런 팀을 만들기 위해 먼저 인재를 잘 뽑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직무에 맞는 사람을 뽑았지만, 지금은 팀의 조화와 조직 문화를 고려해 리터니티가 원하는 인재상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어요. 저희가 찾는 인재상은 자기 주장이 강하면서도, 누군가의 의견을 듣고 합리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융통성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인재들이 모여야 진정한 원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채용 과정에 큰 공을 들이고 있어요.
ㅡ 채용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검증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면접 때는 지원자의 경력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경험과 실패 경험을 구체적으로 꼼꼼히 묻습니다. 본인이 혼자 이뤄낸 성과라고만 얘기하면 솔직히 신뢰가 가지 않아요. 저희는 원팀으로서 협업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 협업 과정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냈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집중해서 질문해요. 답변을 듣다 보면 ‘이 사람이 리터니티에 맞을까, 맞지 않을까’ 하는 감이 오죠.
ㅡ 리터니티 팀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있나요?
우리 조직에는 자기 색깔이 뚜렷한 분들이 정말 많아요. 저뿐 아니라 모든 팀원이 그렇죠.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건 아닌 것 같다’ 싶으면 솔직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어요. 때로는 서로 다른 의견이 부딪힐 때도 있지만, 회의실에 모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획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조화롭게 맞춰갑니다. 이런 과정에서 팀원들이 성장하고, 화합하며 함께 일하는 원동력이 생겨나는 거죠. 또한 저희는 잡담을 적극 지향해요. 이게 조직에 큰 힘이 되고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ㅡ 그런 잡담을 통해 얻게 되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일하면 서 소통 부족으로 인한 오해나 사고가 너무 많아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저희는 ‘한 마디에 열 마디가 돌아오는’ 활발한 소통 문화를 만들었어요. 잡담이라고 해서 무작정 오래 하는 게 아니라, 짧게 5~10분 정도 가볍게 나누는 소통입니다.
예를 들어 “이 문구 어때요?” 하면, 여러 팀원이 빠르게 좋은 시안을 모아 와서 함께 검토하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죠. 이런 소통이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업무 만족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매일 짧게라도 잡담을 많이 하자는 걸 적극 권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재미있고 다양한 인사이트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ㅡ 그렇다면 이렇게 소통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소통이 거의 없었어요. 업무가 탑다운으로만 진행되다 보니, 직원들은 지시받은 일만 수행했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일이 거의 없었죠. 그런 가운데, 한 번은 제품 출고 준비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어요.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아무도 그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아 결국 사고로 이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누군가를 탓할 수 없었어요. 모두 제 불찰이었고, 제가 확인하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 상황에서 문제조차 말하지 못한다면, 무슨 일을 더 할 수 있겠어요.
그 사건 이후로 한 마디라도 더 뱉을 수 있고, 작은 문제라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실수는 괜찮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 하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 덕분에 이제는 저도, 팀원들도 더욱 편안하게 소통하며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루틴이 되는 그날까지,
리터니티의 순환 여정
ㅡ 현재 리터니티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집중점은 ‘매출’이에요. 돈이 없어서 못 하는 일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과, 그 매출에서 어느 정도를 마케팅에 투자할지, 또 해외 진출을 위한 예산은 어떻게 잡을지 고민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ㅡ 그런 균형은 어떻게 맞춰가고 계신가요?
영업이익과 마케팅 예산 모두 중요하지만, 초반에는 공격적으로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저한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면 어떤 걸 잡을래?”라고 물으면, 저는 지금 이 경쟁이 치열한 스킨케어·뷰티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리터니티를 각인시킬 수 있는 ‘마케팅’이라고 대답해요.
마케팅에 우선 충분한 자금을 투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히 높이고, 그 다음 해외 진출 경로도 넓히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단기 목표이고, 장기 목표는 영업이익률을 개선해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리터니티를 찾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3~5년 내에 만들자는 계획입니다.
ㅡ 앞으로 5년, 10년 뒤 리터니티는 어떤 브랜드가 되어 있길 바라시나요?
저는 리터니티가 각국 소비자와 문화에 맞는 고유한 루틴을 제안하는 브 랜드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한국, 북미, 일본 등 시장마다 라이프스타일과 뷰티 루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한국만의 스킨케어·바디 루틴·이너 루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리터니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 나아가 리터니티를 통해 ‘피부에 바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전 세계 일상 속에 스며들길 바랍니다. 각 지역의 특색과 전통에 맞는 루틴을 제안하며, 진정한 아름다움의 ‘순환’을 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어요.
ㅡ 리터니티 팀이 조직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항상 고민하는 게 ‘팀 빌딩’인데, 현재는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 아래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6월부터는 운영팀도 별도로 들어오면서, 매출뿐 아니라 장기 목표를 위해 HR, 인사, 재무, 회계 등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추진하고 있습니다.

ㅡ 리터니티를 이용해 주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사실 제가 한 게 별로 없어요. 저는 정말 작은 존재인데, 이렇게 사랑받고, 리터니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 기쁨은 아무도 대신 누릴 수 없는 거라서 정말 황홀해요. 앞으로도 이 기쁨이 오래도록 계속될 수 있도록 좋은 제품 만들고, 잘 운영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ㅡ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는 다른 스몰 브랜드 대표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뷰티 시장은 정말 폐쇄적이고 정보도 많지 않아 내부 조직 문제를 토론하거나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분들께는 ‘플렉스’를 적극 추천드리고, 커피챗도 많이 활용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래도 결국 브랜드를 런칭하고 운영하는 건 대표님 본인의 힘이니까, 자기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터니티처럼
대표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를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플렉스팀 HR Partner와 이야기 나눠보세요.우리 조직의 현재 상황을 함께 점검하고, 조직 운영에 필요한 개선 포인트와 우선순위를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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