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CEO가 원온원 미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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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nb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포춘(Fortune)지와의 인터뷰에서 원온원(1 on 1)미팅을 잘못 활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기적인 원온원 미팅은 구성원의 몰입과 업무 성과를 관리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기업 리더들의 조직 관리 제도로 자리잡았는데요. 원온원 미팅의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제 1. 심리 치료로만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구성원이 원온원 아젠다를 독점할 경우, 정작 리더가 할 얘기는 나누지 못하고, 구성원의 불평을 들어주는 심리 치료사 역할로 끝나게 됩니다.” (브라이언 체스키 인터뷰 중)

원온원 미팅은 리더와 구성원 간의 더 나은 소통과 관계 형성을 위해 필요한 도구입니다. 원온원을 통해 구성원은 조직 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고 리더를 신뢰하게 되죠. 이러한 과정이 선순환할 때, 팀워크와 업무 몰입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아름다운 그림에 그칠 확률이 높습니다. 현실의 원온원은 구성원의 어려움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업무를 잘하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매니저의 역할이 맞습니다. 다만, 구성원의 불만과 힘듬을 들어주고 케어해주는 것만으로는 업무를 잘하기 위한 원온원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구성원의 심리적인 어려움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팩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 ‘자기 자신의 상태’를 공유하는 것이 비로소 의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요즘 기분이 어때요? 회사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같은 컨디션 체크로 원온원 미팅의 시작을 여는 것은 좋지만, 원온원 미팅의 목적이 업무 질을 높이고, 일을 더 잘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감정을 케어하는 형태의 원온원으로 흘러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미팅 목적과 질문 템플릿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문제 2. 팀에 공유되어야 할 중요한 대화가 고립된다

구성원이 걱정이 있거나, 그룹에 말하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무언가를 당신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 하지만 그런 일은 드물어야 합니다.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그것은 매우 불길한 징조입니다.

브라이언 체스키는 원온원 미팅이 역효과에 빠지는 함정 중 가장 큰 이유로 ‘중요한 대화의 고립’을 꼽았습니다. 원온원에서 나온 중요한 주제는 오직 미팅 참석자인 두 사람에게만 국한됩니다. 원온원 주제 중에서 팀원들과 함께 공유해야 할 아젠다가 나왔는데 원온원에서만 이야기가 나오고 팀 전체 회의에서 다뤄지지 않는다면 팀 내 갈등과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보와 관점이 서로 고립되어 리더의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죠.

체스키는 직원들이 직장 불만을 사적으로 자주 제기하면 조직 내의 더 심각한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더 큰 조직 문화 위기의 불길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문제 3. 조직 운영을 위한 의사결정 퀄리티를 떨어뜨린다

특히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팀 내 아젠다가 나오는 것은 원온원 미팅에서 지양 되어야 합니다. 애초에 원온원 미팅의 컨셉 자체가 구성원의 개인의 코칭과 피드백, 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관리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구성원의 업무 질이 떨어지는 이유가 팀 운영과 연결되어 있거나 동료와의 문제라면 이 아젠다를 즉각 팀 전체로 넓혀서 다뤄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팀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것과 더불어 팀워크도 무너지는 악영향을 초래하게 됩니다.

체스키는 원온원 일정을 잡는 대신, 간단한 상태 업데이트를 위해 빠른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선호합니다. 그가 원온원 일정을 잡는 기준은 ‘업무나 조직에서 겪는 문제를 팀과의 논의로 해결할 수 없는 개인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팀 미팅의 힘

체스키는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통해 더 많은 정보량과 인사이트가 오가는 팀 미팅이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물론 팀 미팅은 효과적으로 운영되어야만 원온원보다 효과적인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체스키는 “회의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아닌 필요한 만큼의 사람만 참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불필요한 참석자가 늘어나면 정작 필요한 멤버가 논의에 참여하지 못하고 소수의 스피커들만 미팅을 주도하는 비효율을 낳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체스키가 강조한 팀 미팅 준비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의제 : 모든 회의에는 명확한 목적과 토론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 준비 사항 : 참석자는 정보와 아이디어를 갖추고 와야 합니다.
  • 정의된 역할 : 각 참석자는 통찰력을 제공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등 회의에 기여해야 합니다.
  • 명확한 의사 결정 : 지정된 의사 결정권자는 회의에서 실행 가능한 결과가 달성되도록 해야 합니다.

체스키는 “발산을 위한 토론은 좋지만, 적절한 긴장과 책임감이 없다면 회의는 끝없는 토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팀 미팅의 목표는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생산적인 논의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잘 운영된다면 원온원 미팅에서 나오는 구성원 문제 중, 팀과 연결된 상당수의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투명성을 위한 회의 문서화

반복되는 소규모 미팅의 경우 Airbnb는 사후 검토 프로세스를 사용합니다. 각 회의가 끝나면 토론 내용과 내린 모든 결정 사항을 요약하여 문서화하고 유관 부서들과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논의의 투명성을 높여 참석하지 않은 직원도 의견을 제시하거나 우려 사항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하는 방식은 보다 폭넓은 논의와 관점을 수용해 양질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뿐 아니라 중요한 정보가 개별 팀이나 회의 내부에만 고립되지 않도록 합니다.

정보 고립이 아니라 정보 흐름에서 문제가 해결된다

비평가들은 원온원 미팅이 리더와 팀 간의 신뢰와 이해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구성원이 편하게 우려 사항을 공유하고, 개인적인 목표를 논의하고, 맞춤형 지침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심리적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반복적인 원온원 미팅의 핵심 문제는 정보 고립을 야기한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도 반복적인 원온원 미팅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행사에서 “조직 내에서 정보가 자유롭게 흐르기를 원하기 때문에 원온원이나 비공개 회의를 피한다”고 설명했죠. 이는 원온원 미팅이 지닌 비효율성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젠슨 황과 체스키, 두 CEO 모두 구성원들이 긴급하거나 개인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원온원 미팅에 예외를 둡니다. 그리고 투명성과 협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팀 미팅을 우선시합니다. 오히려 구성원들이 그룹 환경에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집단적 문제 해결을 촉진하면서 고립된 토론의 필요성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리더를 위한 원온원 미팅 시 주의할 점

  • 원온원 미팅이 구성원 불만을 케어하는 ‘심리 치료’에 국한 되지 않기
  • 팀 운영의 문제와 갈등은 원온원이 아닌 팀 미팅에서 해결할 것
  • 회의 결과는 항상 문서화하고 유관 팀과 공유해 폭넓은 의견을 받을 것
  • 회의는 소규모로, 집중적이고 행동 지향적으로 운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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