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의 인사관리 원칙 : 몰로코 한국지사 구현서 대표

지난 4월, 스타트업계가 또 한 번 술렁였습니다. 한인 창업자가 실리콘밸리에 세운 스타트업이 1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유니콘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공지능 광고 솔루션 스타트업 몰로코(MOLOCO). 몰로코가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몰로코 한국지사장 구현서 대표를 만나 물어봤습니다.

🚀 몰로코는 어떤 회사인가요?

몰로코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 모바일 광고를 적재적소에서 보여주는 애드테크(Ad-tech) 기업이에요. 모바일 환경에서 광고를 집행하고자 하는 기업이 가장 적합한 사용자를 타깃한 광고를 손쉽게 집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2013년 유튜브의 ‘추천 광고’ 알고리즘을 개발한 안익진 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이래 성장을 거듭해 최근 1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유니콘 반열에 올랐습니다. 현재 한국,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 6개 국가의 7개 지사에서 180여명의 구성원이 일하고 있으며, 작년 핵심 프로덕트인 광고 자동화 플랫폼 MOLOCO Cloud를 론칭했습니다.

플렉스팀(이하 ‘플’): 대표님, 안녕하세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축하부터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드디어 유니콘이네요.

구현서: 감사합니다. 플렉스팀도 작년 말에 좋은 투자 소식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속적인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플: 감사합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구현서: 저는 몰로코에서 단일 오피스 규모로는 가장 큰 한국 지사의 지사장을 맡고 있고, APAC(아시아 태평양) 전체를 총괄하고 있는 구현서라고 합니다. 아마존 본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016년 봄에 한국으로 돌아와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5년째 몰로코의 가파른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플: 그럼 몰로코에는 엔지니어로 합류하신 건가요?

구현서: 네. 처음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합류했는데요. 팀이 점차 커지면서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사, 채용, 평가 등 HR 전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중요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인사관리 🌐

플: 몰로코의 경우 미국에 본사가 있고, 각국에 지사가 있는 형태잖아요. 인사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구현서: 몰로코 인사팀은 People Operation(People Ops) 팀이라고 불리는데요. 크게 HR 담당과 채용 담당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몰로코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People Ops 팀 역시 미국 본사와 지사 사이 각 부서들이 기능적 조직(functional organization)으로 유기적인 협업을 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지사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함과 동시에 글로벌하게 하나의 팀으로 뭉칠 수 있는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있을까요?

구현서: 올해 초 People Operation 팀에 새로운 수장이 합류하셨어요. 보통 실리콘밸리 기업문화의 정수라고 하면 넷플릭스를 떠올리잖아요? 넷플릭스에서 초기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셨던 분이에요. 새로운 수장의 합류에 힘입어 좋은 문화와 정책들을 빠르게 정착시켜가고 있습니다.

플: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구성원끼리도 유기적으로 협업이 이뤄져야 하는 글로벌 기업이니 문화적인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비대면 업무 환경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고요.

구현서: 사실 몰로코가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문화는 미국, 아시아(서울), 유럽(런던)의 각 대륙별로 큰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이 많습니다. 서로 많이 다른 시간대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전체가 모이는 미팅이 불가능하니까요.

대신, 대륙별 몰로코 비즈니스의 주요 업데이트를 나누고 구성원이 함께 해피아워(happy hour)를 즐기는 TGIF, 두 대륙씩 묶어서 구성원의 커리어와 개인적인 관심사를 공유하는 Soapbox, 신규 구성원 대상의 Cafe Connect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TGIF는 한국에서 처음 시작해 글로벌하게 확대되어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유니콘이 될 수 있었던 이유 🦄

플: 인사제도 측면으로는 어떤 편인가요? 몰로코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을까요?

구현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몰로코는 무제한 휴가, 자율 출퇴근, 자율 재택근무 같은 자율을 강조하는 제도들을 창립 이래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동료들과 자율적으로 일할 때 구성원과 회사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실제로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면서 증명해가고 있고요.

플: 몰로코가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네요.

구현서: 그렇죠. 말씀드린 것처럼 자율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동료도 중요합니다. 몰로코는 창업 이후 한 번도 저희의 채용 기준을 낮춘 적이 없어요. 훌륭한 인재가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원칙으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잘못된 채용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훌륭한 인재를 모셔야 하는 만큼 걸맞는 대우를 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고, 공정한 평가 제도를 만드는데도 많은 시간을 들였어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지만 그에 비해 Turnover rate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채용 중이고, 다양한 포지션이 오픈되어 있어요. 👉 몰로코는 지금 대규모 채용 중!

플: 이제 팀이 더 성장하고, 새로운 구성원도 대대적으로 채용하는 만큼 인사 조직도 바쁘게 움직일 것 같은데요.

구현서: 성장하는 팀이 겪게 될 변화에 대처하는 건 항상 해왔던 고민입니다. 특히 올해는 팀이 유니콘에 등극하기도 했고, 그런 고민이 더욱 크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팀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올 수록 생각지 못했던 문제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질 테니까요.

지금 저희 People Ops 팀의 가장 큰 미션도 그런 상황에 대비해 더 좋은 회사(Generational Company)가 되기 위한 기틀이 될 수 있는 코어 밸류(Core Value)를 명문화하고, 모두가 이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Zappos와 같은 실리콘밸리에서도 기업문화로 유명한 회사들이 했던 것처럼 최대한 많은 구성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HR 플랫폼의 필요성 🏄

플: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팀에서 HR 플랫폼을 도입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 어떤 니즈를 갖고 있었는지도 궁금하고요.

구현서: HR 플랫폼을 검토하고, flex를 도입하게 된 건 작년 5월 경이었는데요. 당시 50인 이상 기업은 주 52시간 근무제 계도기간이 주어진 상태였습니다. 한국지사 구성원이 50명이 되기 직전이었고, 자율적인 제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비교적 큰 비용을 들여 법적 테두리 안에서 몰로코의 자율적인 제도를 포괄할 수 있도록 취업규칙을 마련했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병역 특례 업체로 막 지정되어 산업기능요원들이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이전과 달리 출퇴근이나 휴가 등 근태에 대한 기록이 필요해진 것도 있었고요.

플: 전사적으로 글로벌하게 사용하는 HR 도구도 있지 않으신가요?

구현서: 네, 맞아요. 사실 몰로코는 본사를 중심으로 글로벌하게 사용하고 있는 HRIS 도구들이 있지만, flex의 근태관리 기능을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국내 근로기준법 실정에 맞춘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고, 구성원이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최소화되어 자율적인 문화를 해치지 않으니까요. 플렉스팀의 컨설턴트분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들었을 때 딱 몰로코에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고, 도입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자율적인 문화를 해치지 않는 HR 플랫폼 🕊️

플: 직원경험 측면에서 flex가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구현서: 우선 재직증명서 등 증명서 발급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도 별도 문의나 발급 업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저희의 경우 근태관리를 전적으로 구성원의 자율에 맡기던 것을 기록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혹시 저항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는데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flex가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플: 마지막으로, flex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구현서: 회사마다 상황과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flex가 모든 회사에 맞는 서비스인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몰로코와 같은 외국계 회사의 한국지사의 경우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근로기준법 실정에도 맞고, 자율적인 문화도 해치지 않는다는 면에서요. 도입을 적극 추천합니다.

📣 몰로코는 훌륭한 인재를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며, 더 많은 인재들과 함께 성장을 극대화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피스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머신러닝,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몰로코와 함께 성장하실 분은 몰로코의 채용 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