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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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F TIME TEAM TALK

하프타임 팀토크’는 팀으로 성공하는 조직의 노하우를 탐구하여 전하는 플렉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평범한 조직을 강팀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팀토크에서 만나보세요.

회사명: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는 장기하, 혁오, 강산에 등 국내 대표 인디 뮤지션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가 소속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크리에이티브 컴퍼니입니다. 음반, 공연, 콘텐츠 제작, 아티스트 굿즈 등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을 전방위로 지원하며 성장해 왔으며, 음악을 넘어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영입해 예술 전반으로 사업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가족 같은 회사는 망합니다

언젠가부터 ‘가족 같은 회사’라는 말은 더 이상 따뜻함이나 편안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책임의 경계가 흐려지고 감정적 희생이 당연시되며, 해야 할 말조차 삼가야 하는 불편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죠. 특히 매니지먼트 업계에서는 아티스트와 스태프 모두가 ‘한 가족’처럼 뭉쳐야 한다는 압박이 더 크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뭉쳐, 동아리처럼 시작된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티스트와 구성원들이 진짜 팀이 되기까지, ‘배려’라는 이름 아래 쌓인 거리감 속에서 대표가 중재자 역할에 머무른 채 시간들이 흘러만 갔죠.

그러던 어느 날, 조직의 헬스 체크에서 한 문장이 등장합니다.

“우리에겐 상처받을 기회가 필요합니다.”

직접 부딪히고, 솔직하게 말하고, 때로는 상처받으면서도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경험. 두루두루는 ‘가족 같은 회사’의 환상에서 벗어나 ‘가족 같은 마음을 품은 스포츠팀’으로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진짜 팀이 된다는 것, 그 안에서 솔직함과 다정함이 어떻게 팀워크가 되는지,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의 변화를 지금 팀토크에서 만나보세요.

💡 팀토크 Summary

1️⃣ 빡센 취미에서 시작된 두루두루의 도전

2️⃣ 예술로 세상을 이롭게, 그러나 현실도 마주하며

3️⃣ 솔직함과 다정함이 만드는 우리만의 팀워크

4️⃣ 가족 같은 회사는 망하지만 스포츠팀 같은 회사는 성장합니다

빡센 취미에서 시작된
두루두루의 도전

ㅡ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진짜 ‘빡센 취미’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을 재미있게 함께 해보자는 마음으로 모인, 말하자면 동아리 같은 회사였죠. 비즈니스나 생업으로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당시 저는 장기하와 얼굴들, 불나방스터클럽쏘세지클럽, 술탄 오브 더 디스코 같은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붕가붕가 레코드라는 레이블에 합류했고, 조금 더 전문적인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두루두루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컴퍼니를 만들면서 회사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음악 레이블과 매니지먼트가 분리된 구조가 아직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였고, 두루두루는 그런 전문 매니지먼트를 국내에서 시도해보려는 도전이었습니다.

ㅡ 초기에는 동아리 같은 형태였다고 하셨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맞아요. 처음엔 ‘생업’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함께하는 뮤지션들과 저희 스태프들 모두 ‘빡센 취미’라고 여기며 시작했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나 준비 없이 출발한 거였죠. 그런 상황에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당시 장기하와 얼굴들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일이 갑자기 너무 많이 몰리기 시작했어요.

모든 게 처음인데 갑자기 초반부터 일이 몰리면서 정신이 없었고, 국내에는 참고할 만한 인디 레이블 롤모델도 없어서 초기에는 운영 전반이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ㅡ 구체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힘들었던 건 이 일을 본업으로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에요. 다들 학교를 다니거나 다른 직장을 다니며 투잡처럼 일하는 친구들이었고, 자본금도 조직 구성원도 없었어요. 정말 닥치는 대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런 어려움은 2~3년 정도 ‘빡센 취미’라는 변명을 하며 버텼는데, 어느 순간 아티스트들은 더 이상 취미로 하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들은 프로의 영역으로 성장해가는데 회사는 아직 조직을 갖추지 못해 그 간극이 생겼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아, 이제는 아티스트 성장에 맞춰 우리도 회사로 성장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던 순간이 가장 큰 어려움이자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ㅡ 그럼 결심 후,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셨나요?

사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이게 제 첫 회사였고, 조직 운영 경험도 전무했으니까요. 그래서 닥치는 대로 일하고 하루 종일 회사에 매달려 하나씩 경험을 쌓아갔어요. 그 시절엔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생존’이 목표였기 때문에 낮에는 아티스트들과 현장 스케줄을 소화하고 밤에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했어요. 저와 함께 일하던 두 분의 구성원과도 마주칠 시간이 거의 없었고, 그분들이 사무실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챙길 여유도 없었죠. 정말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갔습니다.

이후 한 분씩 함께할 분들을 모시기 시작했고, 우연히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고충을 처음 깨닫게 됐어요. 이전에는 회사의 대표로서 버티기에만 급급해 동료들의 마음을 살필 여력이 없었는데, 그 경험을 계기로 함께하는 분들의 마음을 더 살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ㅡ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특히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하 님과 함께 일을 시작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그분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이미 그 시기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었죠.

당연히 본인이 어느 정도 누리고 싶고, 회사가 조력을 해주길 바랄 만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매우 높았습니다. 그 인내와 신뢰가 저희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넘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예술로 세상을 이롭게,
그러나 현실도 마주하며

ㅡ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미션이 변하는 시기도 있었다고요.

네, 초창기 미션은 ‘널리 아티스트를 이롭게’ 하는 것이었고, 그 미션만으로도 큰 설렘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실 이게 정말 저한테 비즈니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을 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팬심에 가까운 마음이었죠. 미션이란 회사의 존재 이유가 되어야 하는 건데, 구성원들이 한 분 한 분 함께 하기 시작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이 미션이 회사의 존재 이유가 맞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아티스트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우리 구성원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깊이 생각하게 된 거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를 접했는데, “음악이 전쟁을 멈출 힘은 없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마음을 품게 할 수 있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어요. 예술이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정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면 결국 세상이 조금 나아질 수 있다고 믿게 됐죠. 그래서 저희는 최초의 ‘널리 아티스트를 이롭게’라는 미션을 ‘예술로 세상을 이롭게’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ㅡ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첫째, 예술은 결코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란 걸 알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 할머니가 끓여준 된장찌개를 먹으면서도 ‘이거 진짜 예술이야!’라고 느낄 수 있듯, 예술은 일상 속 작은 행복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음악, 좋은 영상, 좋은 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행복해지는 순간, 그 자체가 예술의 힘이라고 믿어요. 저희 팀과 아티스트, 그리고 팬들 모두가 이런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순간들로 마음이 채워지길 바랍니다.

ㅡ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그 부분은 이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생업으로 여기지 않았던 이 일은 이제 정말 많은 분들의 일터가 되었고, 이 일을 통해 생활을 꾸려가는 동료분들도 늘어나면서 고민이 더 깊어졌어요.

다른 인터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영화 ‘밀수’에서 이런 대사가 나와요.

먹고살기 위해 어디까지 해야 되는 거냐

두루두루는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지향하는 회사지만,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돈도 벌겠다는 건 굉장히 큰 욕심일 수 있거든요.

감사하게도 협업 제안이 들어올 때도 많지만, 저희는 ‘멋있고 재미있는’ 가치를 최우선에 둡니다. 그래서 금전적 이익보다 우리만의 멋과 재미, 그리고 그 가치와 얼마나 맞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게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솔직함과 다정함이
만드는 우리만의 팀워크

ㅡ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팀의 구성원과 아티스트, 두 그룹이 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두루두루에서는 아티스트 분들을 ‘소속’이라고 표현하는 대신 ‘클라이언트’라고 불러요. 그분들이 가진 재능을 맡겨주신 만큼, 그 재능이 세상에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는 역할 두루두루 구성원 분들이 하고 있고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 업무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아티스트든 구성원이든 서로의 생각과 니즈를 잘 듣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티스트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려 노력하고, 구성원 간에도 지금 하는 일의 방향성이나 생각을 자주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ㅡ 서로 다른 두 그룹이 하나의 팀으로 뭉치게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두루두루의 아티스트와 구성원들이 함께 일한다는 게 저한테는 마치 소개팅 같았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만났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애정을 갖게 되는지는 제 손을 떠난 일이잖아요. 그런 것처럼 두루두루 안에서도 좋은 사람들이 만났지만, 서로 다른 그룹이 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에 어려움과 부재가 생겼고, 저는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예민하게 고민했어요.

아티스트와 구성원들의 고충을 듣고 중재하는 과정에서, 직접 소통의 부재가 지속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걸 점차 깨닫게 됐죠. 그래서 플렉스와 함께 진행한 HR 컨설팅을 받으면서 ‘헬스 체크’를 하게 됐는데, 어떤 구성원 한 분이 이런 답변을 적어 주셨어요.

우리에겐 상처받을 기회가 필요합니다

이 문장이 저에게는 큰 긍정적 충격이었어요. 그동안 저는 소통 과정에서 누군가가 상처받지 않도록 중재자의 역할을 해왔던 건데, 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함께 나아가는 힘이 생긴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이후로는 아티스트와 구성원들이 서로 직접 대화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ㅡ 그렇다면 조직 차원에서 구성원과 아티스트 간, 또는 구성원들끼리의 소통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아티스트 분들과 저희 구성원들은 정말 미팅을 자주 해요. 아티스트 분들이 사무실 방문도 많이 해 주시고 그래서 어떤 프로젝트가 시작할 때 항상 킥오프 미팅부터 중간중간에 그런 미팅 자리를 통해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고요.

그 구성원분들 간에는 원온원을 통해서 서로의 그런 니즈들을 많이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ㅡ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함’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솔직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다정함’을 갖고 솔직함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ㅡ 솔직함과 다정함, 이 두 가지 키워드가 왜 중요한가요?

솔직함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에서 시작해, 다른 사람의 역할이나 방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솔직함은 반드시 기반이 되어야 해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위트란 깊이 있는 관찰 결과를 다정하게 전하는 방식’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다정함이란 그런 것 같아요. 상대를 깊이 관찰하고, 솔직한 내용을 부드럽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하는 장치라고 생각해요.

가족 같은 회사는 망하지만
스포츠팀 같은 회사는 성장합니다

ㅡ 두루두루 팀이 어떤 팀이 되었으면 좋겠나요?

아마 저희 회사에 대략 8명 정도가 모였을 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는 조직 문화나 회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고민해본 적이 없었어요. 먹고 사는 데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었죠.

그러다 처음으로 조직 문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막연히 ‘가족 같은 회사’가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구글에 ‘가족 같은 회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검색했는데, 바로 맨 위에 ‘가족 같은 회사는 망합니다’라는 문장이 나오더군요. 깜짝 놀랐죠.

그때 ‘스포츠팀 같은 회사’라는 표현을 플렉스 어딘가에서 보고 프로페셔널함을 강조하는 내용을 접했어요. 그게 저에게 큰 충격이었고, 더 이상 가족 같은 회사를 목표로 하지 않고 스포츠팀 같은 조직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한동안 그 조직 문화를 고민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토트넘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고 모두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그 끈끈함이 ‘이런 게 가족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포츠팀은 각자가 프로페셔널하게 최선을 다하는 건 맞지만, 그 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 따뜻함과 다정함이 있어야 좋은 팀이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가족 같은 마음을 품은 스포츠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ㅡ 팀으로 함께 이루어낸 가장 큰 성취나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특히 공연이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 순간들 같아요. 많은 프로젝트 중 음반이나 콘텐츠, 이런 것도 있지만 공연은 하나의 문대를 위해 온 팀이 달려가는 프로젝트에요.

그래서 그런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아티스트와 애써주신 구성원분들이 한자리에 뒤풀이를 하는데, 그때마다 큰 기쁨을 느껴요.

저는 저희 아티스트는 물론, 공연을 보러 와주신 팬분들께도 동일한데요.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 오늘 진짜 행복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이런 마음을 품을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해요.

그리고 그 마음은 우리 구성원들에게도 마찬가지에요. 일하다 보면 몸이 힘들 때도, 마음이 지칠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다"고 느끼며 잠자리에 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ㅡ 반대로 팀으로 함께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사실 이쪽 일하시는 분들도 공감하실 텐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바로 코로나 시기였죠. 수익이 줄고 많은 프로젝트가 취소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함께 오랫동안 저희와 해 온 많은 분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어요.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ㅡ 구성원들이 떠날 때 어떤 마음이었나요?

함께하던 분들이 떠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의장님 인터뷰에서 본 말인데, 처음에는 구성원분이 퇴사를 하게 되면, 본인이 퇴사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해요.

저도 초창기에는 ‘내가 무언가 잘못했나? 회사에 문제가 있나?’ 걱정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퇴사했던 분들이 다시 합류하기도 하고, 여전히 공연을 보러 오고 뒤풀이에 함께하며 엔터 업계 동료들에게 조언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분들이 어디에 있든 저희와 계속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은 예전처럼 힘든 마음은 많이 줄었습니다.

ㅡ 대표로서 요즘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시스템 만들기’입니다. 초창기 두루두루는 저 혼자 거의 모든 일을 맡았고, 소수 인원으로 운영하다 보니 별도의 규칙이나 시스템이 크게 필요 없었어요. 모든 게 한 공간에서 대화로 시작되고 해결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30명 규모로 조직이 커지면서, A 구성원과 합의된 사항이 B 구성원과는 다를 때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뉴얼과 HR 규칙 등 시스템을 만들고 약속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ㅡ 대표님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희는 장기하, 강산에, 혁오 등 10년 이상 함께해온 아티스트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려움이나 건의 사항이 있을 때 언제든지 저를 찾아와 이야기할 수 있다는 믿음인 것 같아요. 물론 그 문제가 100% 해결되진 않겠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 함께 고민해준다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구성원들도 업무를 하면서 어려움이나 개선할 점이 생기면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최소한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재미있고 멋진 오늘을 만들며,
준비하는 오래가는 내일

ㅡ 요즘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현재 가장 집중하는 것은 ‘시스템 구축’입니다. 초기에 1인 회사로 시작할 때는 거의 모든 일을 제가 직접 개입하고 판단해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아티스트와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완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일이 잘 돌아가도록 사전에 탄탄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ㅡ 5년, 10년 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의 미션처럼 ‘예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비전은 ‘재미있게, 멋지게, 오래’인데요, 지금 재미있고 멋지게 활동하고 있지만, 오래 지속되려면 여러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하거든요. 5년, 10년 후에도 건재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ㅡ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인터뷰가 저에게는 지난 16년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죠. 저는 운이 좋았기에 이 일을 먹고살기 위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 자신한테 솔직하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바라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때로는 그 목표를 위해 희생하거나 포기해야 할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고민의 순간마다 냉철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결국 그 결과는 본인이 책임져야 하니까요. 그 순간 내가 진정 원하는 것과 감당해야 할 것을 깊이 고민해 보신다면, 시간이 지난 뒤 돌아봤을 때 그래도 가장 적게 후회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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