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넘어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연매출 1000억 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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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넘어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연매출 1000억 원 목표“

[인터뷰] 김경호 CRO “기업 AX 성공 열쇠는 조직에 대한 이해…범용 AI로는 한계”

IBM·Oracle(오라클)서 26년 세일즈 경험

관계 데이터로 조직 맥락 이해한 AI

국내서 AX 표준 만들고 글로벌 목표

김경호 플렉스 CRO가 7일 경기 성남 플렉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플렉스

김경호 플렉스 최고수익책임자(CRO)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직원들에게 클로드나 챗GPT를 구독시켜줬다고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실제 업무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토큰 복지’에 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AX 성과를 기대만큼 내지 못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대기업은 인공지능(AI)을 도입해도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고 중견·중소기업은 필요성을 느끼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어 김경호 CRO는 “범용 AI는 서울대를 수석졸업한 신입사원과 비슷하다”며 “똑똑하고 아는 것은 많지만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회사의 규칙과 구성원 관계, 업무 배경을 매번 프롬프트로 설명해야 한다면 결국 질문에 답하는 보조도구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그가 올해 5월 플렉스에 합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IBM과 오라클에서 26년 동안 기업용 소프트웨어 영업을 경험한 그는 국내 기업간거래(B2B) 소프트웨어 시장 대부분을 미국 기업이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 CRO는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 강국에 가깝다”며 “글로벌 시장에 내세울 만한 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플렉스는 채용부터 퇴직까지 전 구성원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올인원 HR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조직·구성원 관리부터 근태·급여 정산·성과관리·채용·전자결재까지 기업의 인사 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관계 데이터를 축적했다. 김 CRO가 플렉스의 가능성을 높게 본 것도 이 데이터였다. AI가 기업에서 제대로 일하려면 단순히 문서를 많이 읽는 것을 넘어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누구와 일하며 어떤 권한을 갖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경호 플렉스 CRO가 7일 경기 성남 플렉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플렉스

관계 데이터를 토대로 플렉스는 올해 7월 전 직원의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혔다. 브랜드 메시지도 ‘관계 중심 AX’로 바꿨다. 김 CRO는 “기능은 따라 할 수 있어도 조직 안에서 오랫동안 쌓인 관계와 맥락은 쉽게 복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플렉스가 AI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이용자는 더 풍부하고 적합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플렉스는 구성원의 근무 시간이 갑자기 늘거나 관리자와의 대화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번아웃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 부서가 바뀐 직원에게 이전 조직 정보 접근을 차단하고 새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CRO의 역할은 이 기술을 실제 매출로 바꾸는 데 있다. 마케팅팀이 고객을 찾고 영업팀이 계약한 뒤 고객서비스(CS)팀이 서비스를 관리하는 기존 분업 구조를 하나의 ‘매출 여정’으로 묶는 직책이다. 특히 SaaS는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상품이 아니라 고객이 오래 사용할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가치가 커지는 만큼 도입 이후의 활용과 확장까지 책임져야 한다.

그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놓는 것만으로 시장이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며 “기술의 가치를 고객의 비즈니스 성과로 증명하고 그 성공 사례를 같은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융과 제조, 유통, 건설, 항공 등 산업별 선도 기업을 레퍼런스로 확보해 플렉스 도입을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성장 목표도 공격적이다. 플렉스는 지난해 기업가치 5000억 원을 인정받았고 올해 연간반복매출(ARR)은 400억 원을 넘어섰다. ARR은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활용하는 수익지표다. 김 CRO는 2027년까지 ARR 10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국내에서 엔터프라이즈 AX의 표준을 만든 뒤 이를 레퍼런스로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 CRO는 “앞으로 조직은 AI가 사람과 함께 직원처럼 일하는 곳과 사람이 AI에게 일일이 지시해야 하는 곳으로 나뉠 것”이라며 “그 격차는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렉스가 AX의 표준이라는 인식을 시장에 만들고 그것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원 기자 one@sedaily.com

출처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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