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닉] 구독자 150만, ‘가치’를 지키며 ‘수익화’에 성공한 팀의 조건

🚀 HALF TIME TEAM TALK
‘하프타임 팀토크’는 팀으로 성공하는 조직의 노하우를 탐구하여 전하는 플렉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평범한 조직을 강팀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팀토크에서 만나보세요.
회사명: 뉴닉
뉴닉은 2018년 설립된 뉴미디어 스타트업으로 복잡하고 딱딱한 뉴스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뉴스레터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대표 캐릭터 ‘고슴이’와 함께 평일 아침 발송되는 뉴닉 뉴스레터는 대화체와 일상 언어로 뉴스를 풀어내며 뉴스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현재 약 150만 명의 MZ세대의 일상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2년 모바일 앱 출시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했고, 지난해 커리어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 멤버십을 인수하며 지식 콘텐츠와 커뮤니티 영역으로 사업을 넓혔습니다. 단순한 뉴스 소비를 넘어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지식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지만 뉴스는 여전히 어렵고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정교해진 알고리즘과 큐레이팅된 콘 텐츠 덕분에 원하는 정보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정작 꼭 필요한 이야기에는 닿기 어렵고 중요한 맥락은 자주 놓치게 되죠. 기술은 발전하고 채널은 늘어났는데, 왜 콘텐츠 소비는 점점 더 피로해질까요?
비슷한 관점에 머물수록 다른 시선과 새로운 의견은 멀어집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오히려 나만의 생각을 다듬기는 더 어려워졌고요. 그래서 지금은 진짜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고,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며, 세상과 연결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뉴스는 어렵고 보기 불편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뉴닉은, 뉴스레터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국내 뉴스 미디어의 흐름을 바꾼 팀입니다. 뉴스 소비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뉴스레터 열풍을 이끈 시초이자 전환점이 되었고 지금은 150만 명이 구독하는 MZ세대 대표 뉴스레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한 시선이 쉽게 사라지는 이 시대에, 똑똑하고 다정한 방식으로 ‘정보’를 다시 전하는 팀.
뉴닉의 팀토크, 지금 만나보세요.
Talker
- 뉴닉 김소연 대표님
- 플렉스팀
💡 팀토크 Summary
1️⃣ 더 다정하고 더 뾰족하게
2️⃣ 좋은 콘텐츠는 어떻게 수익이 되는가
3️⃣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읽는 법
4️⃣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방향으로
5️⃣ 길을 만드는 사람, 방향을 잡는 리더
6️⃣ 다정한 앎이 이끄는 뉴닉의 다음
더 다정하고
더 뾰족하게
ㅡ 뉴닉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는 무엇이었나요?
뉴닉은 ‘다양성’을 가장 중심에 두고 시작했어요.
뉴닉의 콘텐츠를 보면 ‘무슨 일이야’, ‘왜 이런 일이 생겼는데’, ‘사람들은 뭐래?’처럼 다양한 시선과 의견이 담겨 있어요. 특정한 관점 하나만을 전달하기보다, 이쪽은 이렇게 생각하고 저쪽은 또 다르게 바라본다는 걸 함께 전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자극하거나 몰아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조금 더 다정하고, 조금 더 쉬운 방식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마주할 수 있는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뉴닉은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다양성의 가치를 가장 중심에 두고 잃지 않게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ㅡ 그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왜 그토록 중요하게 느끼셨나요?
최근에 읽은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라는 책이 있어요.
그 책에 따르면 요즘 아이들은 소셜미디어를 처음 접한 지 채 몇 시간이 되기도 전에 어떤 콘텐츠가 '좋아요'를 많이 받는지 학습한다고 해요. 그만큼 알고리즘이 강력하다는 뜻이죠.
이런 시대엔 결국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콘텐츠가 더 많은 반응을 얻게 되고, 그 결과 획일화된 콘텐츠가 반복되기 쉬운 구조가 돼요. 겉으론 ‘개인화’된 정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더 비슷한 자극만 반복되죠. 그런 흐름을 보면서 뉴닉은 그런 자극적인 방식과는 다른 결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ㅡ 뉴닉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무엇인가요?
저도 20대 뉴스 소비자로서 느꼈던 어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속보는 쏟아지고 이슈는 계속 생기는데 막상 뉴스를 보려고 하면 내 감수성과 안 맞는 콘텐츠, 감정적으로 불편한 표현들을 마주치게 되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멈추게 돼요. 이건 저만의 고민이 아니라 많은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이유로 뉴스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미국의 뉴스레터 기반 미디어인 ‘더 스킴(TheSkimm)’을 알게 됐고 구독하며 보기 시작했어요. 매일 그 뉴스레터를 보면서 회사에 갔는데요. 그때 제가 느꼈던 건 ‘이런 서비스가 한국에도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이 사회와 끊기지 않고 계속 연결된 채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뉴닉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어요.

ㅡ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수익성과 가치를 동시에 지키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뉴닉은 어떤 경험이 있었나요?
창업 초기에는 두 가지를 동시에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처음엔 정말 고객만 생각했어요. 뉴스는 더 쉬워야 해, 더 친근해야 해. 그때는 정말 비즈니스를 몰랐던 시기였고요. 나중에는 ‘돈을 벌어야 되는데!’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그 뒤로는 한동안 비즈니스 성과에만 엄청 몰두했던 시기도 있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의 뉴닉을 만든 시간들이었어요. 당시에는 고객을 위한 일과 비즈니스 성과는 전혀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그 두 개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ㅡ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었나요?
이제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곧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콘텐츠로 사람들과 진짜 연결되고, 신뢰를 얻고 그래서 광고주도 찾아오는 구조. 그게 뉴닉이 만들고 싶은 건강한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좋은 콘텐츠는
어떻게 수익이 되는가
ㅡ 뉴스레터 제목에 붙는 ‘(광고)’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면서요.
네, 그때가 뉴닉이 광고 사업을 막 시작하던 시기였어요. 창업 3년차쯤,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광고 모델을 시도해봐도 좋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당시 ‘뒷광고 논란’이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퍼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광고 표기’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커지던 시기였는데요. 어떤 분들께서도 ‘뉴닉도 광고 표기 방식이 불충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주셨어요. 이메일 제목에 ‘(광고)’ 표시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어요.
사실 저희는 사전에 법률 자문을 받고 신중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보시는 분들이 받아들이기앤 달랐던 거죠.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던 거예요. 결국 꽤 많은 분들이 구독을 해지하시기도 했고요.
ㅡ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먼저 법률적으로 더 안전하고 폭넓게 검토하는 작업부터 다시 진행했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저희의 생각을 구독자분들께 솔직하게 공유하는 일이었어요.
당시 저희는 진심을 담아 전체 메일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이런 상황이고, 여러분의 의견이 정말 듣고 싶어요”라고요. 일종의 공개적인 VOC 요청이었죠.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수천 명의 구독자분들이 정성스럽게 의견을 보내주셨어요.
“광고는 당연히 해야죠, 그래야 이 서비스가 계속되니까요”
“이런 식의 광고는 괜찮지만, 이런 방식은 좀 불편했어요”
“표기만 이렇게 바꿔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같은 구체적이고도 솔직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어요.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렇게 질 좋은VOC를 수천 개나 단번에 받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그만큼 저희에겐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그때 저희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어요. ‘구독자 이야기도 듣고, 광고주 이야기도 듣고 그 사이에서 길을 만들면 되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 이후부터 ‘고객에게 진짜 필요한 정보를 담은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고 그 성과를 광고주와도 나누는 방식으로 뉴닉만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ㅡ 그렇게 만든 광고 모델은 실제로 어떤 성과로 이어졌나요?
지금 뉴닉의 광고 수익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가장 최근에는 전월 대비 수주액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도 있었고요. 국내외 다양한 대기업, 기관, 단체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분들이 MZ세대와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싶을 때, 뉴닉의 광고를 찾아주고 있다는 것 자체게 저희에게 큰 보람입니다.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읽는 법
ㅡ 뉴닉이 생각하는 다양성의 가치가 가장 잘 드러난 콘텐츠가 있다면요?
저희 콘텐츠지만 애정하고 매번 챙겨보는 ‘피자 스테이션’이라는 콘텐츠가 있어요.
피자 스테이션은 약간 논쟁이 될 수도 있는 주제를 정하고 유저들이 해당 주제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주관식으로 보내주시면, 그걸 바탕으로 만드는 콘텐츠예요. 적게는 몇백 명, 많게는 몇천 명까지 의견을 보내주시기도 해요.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사람의 손을 더해 에디터들이 정리하고 가공해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냅니다. 의견들이 다양하게 갈리다 보니 파이차트처럼 보여지는 그 모습이 꼭 피자 조각 같아서 ‘피자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고요.
이 콘텐츠의 가장 큰 매력은 처음엔 A 의견에 동의하며 읽다가도 다 읽고 나면 B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는 점이에요. 나와 다른 생각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 수 있는 경험, 이게 지금 사회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피자 스테이션은 뉴닉이 지향하는 다양성의 가치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ㅡ 유익한 콘텐츠 만들기 위해 뉴닉 팀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나요?
저희는 파트너사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것부터 시작해요.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해 왔는지,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등을 깊이 듣고 그걸 콘텐츠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죠. 이 과정을 마치 콘텐츠를 통한 솔루션 제공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거든요.
어떤 경우엔 독자 설문을 먼저 받아서 업계에 대한 편견을 깨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브랜드와 직접 연결되진 않지만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로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쌓는 식의 접근을 하기도 해요. 결국 광고주의 메시지와 독자의 관심 사이에서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연결을 만드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ㅡ 콘텐츠를 기획하고 전개할 때 어떤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저희는 항상 두 개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알고 싶은 것'과 '알아야 하는 것'의 균형
유저들이 흥미로워하는 주제를 따라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꼭 다뤄야 할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함께 고민합니다. 데일리 뉴스레터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실험해볼 수 있고, 그 반응과 데이터를 보면서 방향을 정하곤 해요.
하지만 단지 반응이 좋다는 이유로 결정하지는 않아요. 실제로 요즘 2030 세대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는 뭘까 고민하다 보니 경제 콘텐츠를 따로 확장하게 됐고 트렌드 이야기를 사회적 맥락과 함께 풀어내는 ‘트렌트 레터’도 새롭게 런칭하게 됐어요. 모두 그 균형에 대한 고민 속에서 나온 결과들이에요.
ㅡ 특히 2030 세대를 메인 타깃으로 잡는 특정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 팀 자체가 2030 세대이고, 그만큼 당사자성을 갖고 있는 그룹이기도 해요. 하지만 더 본질적인 이유는 뉴스로부터 가장 멀어져 있던 세대가 바로 2030이기 때문이에요. 이 세대는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어갈 사람들이고, 그만큼 그들의 생각과 의견도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 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탐색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시작점에서 ‘뉴스는 싸우는 거고, 피곤하고,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너무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ㅡ 뉴닉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시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각자의 의견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세요?
저희가 뉴닉을 운영하면서 들었던 피드백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고슴아, 너 덕분에 회사-집만 반복하던 내 일상 속에서도 세상 돌아가는 걸 조금은 이해하고 살 수 있게 됐어.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느꼈어요. 뉴스라는 게 꼭 거창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주변을 돌아보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일이구나, 세상을 향한 다정한 시선을 만들어주는 일이구나.
조금 더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듣고 이해하는 경험이 쌓이면 지금처럼 양극화된 사회에서도 서로를 다정하게 마주 앉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어요. 저는 뉴닉이라는 그 공간 안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요.
그런 다정하지만 뾰족하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조금씩 더 사회로 또 넓은 세계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뉴닉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방향으로
ㅡ 짧은 대화 속에서도 ‘다양성’을 계속 중요하게 여긴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런 다양성을 조직문화에 서도 중요하게 여기시나요?
네, 뉴닉 팀은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모여 있어요. 예를 들어, 기자 출신의 개발자도 있고 기존 언론사에 있다가 뉴미디어에 관심을 갖고 합류하신 분도 있고요. 이런 분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 다른 관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그게 지금의 콘텐츠 다양성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생각이 모일수록 더 넓고 입체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ㅡ 그렇다면 그런 팀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어떻게 협업하나요?
처음에는 꼭 전 직군이 함께 모여서 킥오프를 해요. 그 자리에서 기대하는 바를 나누고 이 프로젝트가 어떤 점에서 실패할 수 있는지, 이른바 ‘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얘기해 보는 시간도 꼭 갖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기대와 불안을 공유하고 나면 실무자들이 각자 영역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리더급 팀원이 수렴해서 다시 팀 전체가 결과물을 맞춰보는 식이에요.
우리는 ‘우리가 이렇게 하기로 했잖아’라는 틀이나 규칙보다는 필요하면 불시에 다 같이 모이기도 하고요. 스타트업은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생하니까요. 그래서 그때그때 변화에 잘 적응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역량을 가진 팀원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뉴닉이 버텨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ㅡ 워낙 다양한 구성원이 있다 보면 의견 충돌도 있지 않나요?
그래서 더더욱 ‘명확한 목표’와 ‘의사결정 체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사업 부서 단위로 팀이 나뉘어 있고 각 부서 안에 다양한 직군이 함께 있어요. 또 직군별로 전문성을 쌓고 서로 피드백을 나누는 전담 팀도 따로 마련돼 있어요. 이렇게 크로스펑셔널한 구조로 일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팀 간 경계 없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해요.
그럴 수 있는 공간이 캔틴이라는 휴게 공간인데 “요즘 수치가 부진한 것 같아, 새로운 아이디어 없을까?” 이런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곤 해요. 그걸 엿듣는 게 저의 은밀한 취미이기도 하고요 (웃음).
ㅡ 뉴닉만의 인재상이 있다면요? 팀빌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계속해서 학습하려는 열린 태도로
꾸준히 배워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에요.
뉴닉에는 연차가 많은 분들이 새롭게 합류하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미디어나 콘텐츠는 늘 빠르게 변하는 분야다 보니 아무리 경력이 많아도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 조직에서는 계속 배운다는 마음으로 열린 태도를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ㅡ 뉴닉 뉴스레터 캐릭터(고슴이)도 말랑말랑하고 친근해서, 왠지 조직 문화도 되게 젊고 통통 튈 것 같아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일단 젊은 건 맞는데요(웃음).
그런데 고슴이가 귀엽고 다정하다고 해서, 조직의 분위기까지 꼭 그렇게 반영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뉴닉은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조직이에요. 결과물 하나하나를 더 쉽고, 더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거든요. 저는 조직이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업무 강도와 몰입감을 요구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문화를 오히려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ㅡ 뉴닉처럼 다양한 팀원들이 협업하는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희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과정 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열린 태도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문화고요.
‘어떻게 하면 더 탁월하고, 더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를 항상 진지하게 고민해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그걸 불편하게 여기기보다 빠르게 수렴하고 커밋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시선이 모이되,
결국은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
그게 뉴닉다운 협업 방식이고, 우리가 지향하는 ‘일을 잘하는 조직’의 모습이에요.
ㅡ 뉴닉이 팀으로 함께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큰 성과를 냈을 때도 물론 기쁘지만, 그 성과 덕분에 한 분 한 분 팬이 되어준 구독자분들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정말 특별해요. 직접 얼굴을 보고 웃으며 대화하는 그 순간,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누군가의 일상과 연결되어 있었구나’ 하고 실감하게 되거든요. 그게 저희에겐 정말 큰 행운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그런 자리가 있을 때 프로젝트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팀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편이에요. 그 시간을 통해 ‘우리가 진짜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차오르고,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돼요. 저희끼리는 그때 ‘뉴닉뽕’을 충전한다고 하는데요.
팀원들에게 들었던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뉴니커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였어요. 150만 명이 넘는 분들이 구독 중인데, 오프라인에서 단 30명만 만나도 그걸 실감하더라고요. 돌아와서는 “저 되게 책임감 느껴요”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종종 팀원들에게 우리가 만드는 일의 무게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말해요.
우리가 한 번 잘못하면
몇만 명이 영향을 받아요.
같은 말을 툭 던지면서요. 돌이켜보면 지난 7년 동안 뉴닉이 계속 버텨온 가 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길을 만드는 사람,
방향을 잡는 리더
ㅡ 팀빌딩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는 대학교 졸업을 하지 않고 바로 창업을 했기 때문에 직장 경험이 전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채용하는 분들은 대부분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전문성을 갖고 계신 분들이었고 자연스럽게 위축되는 시기가 있었어요. ‘나보다 이 분야를 더 잘 아는 분이니까 나는 빠져있어야지’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있었는데, 오히려 그게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어요.
ㅡ 그런 경험을 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생각도 바뀌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대표라는 역할은 마치 배의 선장 같아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고 왜 거 기로 가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게 대표의 역할이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비전을 명확하게 보여줄수록 팀원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느꼈고요. 반대로 제가 잘못된 방식으로 위임을 했을 땐 제 존재가 조직 안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고 팀원들은 각자 최선을 다하긴 하지만, 하나의 방향으로 힘을 모으기 쉽지 않더라고요.
최근에 실리콘밸리 투자자 폴 그레이엄이 이야기한 ‘파운더 모드(Founder Mode)’라는 개념을 접했는데, 정말 공감됐어요. 창업자는 단순히 실무에서 물러나 있는 관리자가 아니라, 끝까지 오너십을 가지고 직접 개입하고 참여하며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저 역시 창업자라면 끝까지 팀과 함께 뛰며 방향을 제시하고, 실제로 힘을 보태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ㅡ 조직 리더십 문제를 다잡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가 있으셨나요?
처음엔 ‘제품은 제품팀에, 마케팅은 마케팅팀에’ 완전히 맡겼어요. 하지만 그게 위임이 아니라 방임에 가까웠다는 걸 깨달았고, 그 이후엔 제가 어디까지 이야기하고 어디서부터 맡길지를 계속 실험하며 조율해왔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품 리드, 마케팅 리드, 콘텐츠 리드 등 주요 리드들과 매주 짧게라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필요하면 주에서 일 단위로도 체크업을 하기도 하고요.
이게 ‘마이크로 매니징’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개입이 방해가 되면 마이크로 매니징이고,
도움이 되면 좋은 경영이다.
그래서 저도 의견을 드리되, 항상 결과에 대한 피드백은 열린 마음으로 듣고 있어요. 팀원들이 ‘이건 제가 해보고 싶어요’, ‘이건 다음에 이렇게 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거침없이 얘기해주시는 편이고, 저도 그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ㅡ 조직이 커지면서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을까요?
네 확실히요. 창업 초반에는 저한테 아무런 무기가 없는 것 같았어요. 대학교 때 창업을 했고 스타트업 동아리 활동을 하긴 했지만 현실에서 조직을 이끄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무기를 쥐고 싶다는 마음에,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프레임워크나 사례들을 열심히 따라 했어요. OKR, 다양한 조직관리 툴까지, 정말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봤죠.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계속 도구만 바꾸고 있고 정작 중요한 건 놓치 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실행도, 성과도 없는데 그냥 ‘이건 또 아니었네’ 하고 넘어가는 식이었더라고요.
결국 깨달은 건 우리 조직에 맞는 방법을 빨리 찾고 그 방식으로 제대로 실행해 성과를 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식이 우리 조직에 꼭 맞는 건 아니니까요. 결국 ‘나다운 방식’을 빨리 찾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내는 것, 지금은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ㅡ 좋은 리더란 어떤 리더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리더는 회사의 핵심 가치를 잘 보여주는 말 그대로 ‘화신’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회사는 늘 어떤 핵심 가치나 방향성을 중심에 두고 움직이는데 그게 단지 포스터에만 적혀 있는 말로만 존재하면 아무 의미 없잖아요.
뉴닉에도 ‘뉴닉 스피릿’이라는 조직 문화가 있는데요. 이 가치를 가장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사람이 저는 좋은 리더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조직에서 좋은 리더였던 사람이 우리 조직에서는 아닐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핵심 가치를 몸소 보여주고 실천하는 사람. 그게 바로 좋은 리더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다정한 앎이 이끄는
뉴닉의 다음
ㅡ 뉴닉 팀이 앞으로 확장하고 싶은 영역은 어떤 게 있나요?
뉴닉은 ‘뉴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언제나 ‘뉴’일 순 없겠죠. 또 언제나 귀엽고 젊은 팀만은 아닐 테고요. 그렇기에 얼른 한국에서 가장 주요한 미 디어 중 하나로 자리를 잡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그 목표를 향해 요즘 저희가 집중하고 있는 확장 방향은 크게 세 가지예요.
첫 번째는 뉴스 소비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에요. 요즘처럼 속보가 쏟아지고 정보가 계속 바뀌는 시대엔, “도대체 어디부터 봐야 하지?” 하는 막막함이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구상 중인 건, 어떤 이슈든 계속 팔로업하고 정리된 흐름을 볼 수 있는 ‘레전드 페이지’ 같은 거예요. 맥락도 쉽게 파악되고 정보도 쌓이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두 번째는 깊이 있는 콘텐츠예요. 작년 퍼블리 멤버십을 인수한 것도 그 연장선이죠. 뉴닉이 빠르고 재밌게 시사 이슈를 전하는 데 강점이 있다면, 퍼블리는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다루는 데 강점이 있거든요. 뉴닉에서 가볍게 뉴스를 접하고, 퍼블리에서 진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AI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일이에요. 뉴스 소비든 커뮤니티든, AI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고요. 하지만 저희가 지향하는 건 단순히 ‘잘 정리된 정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AI죠. 내가 믿을 수 있는 에디터, 같이 이 콘텐츠를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 그리고 뉴닉 팀과의 소통이 살아 있는 그런 공간이요. AI와 사람, 콘텐츠와 연결. 그 조합을 잘 살려서 앞으로도 ‘뉴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치’를 만들고 싶어요.
ㅡ 앞으로 5년, 10년 후의 뉴닉은 어떤 모습이기를 꿈꾸시나요?
지금의 뉴닉이 2030 세대를 위한 미 디어라면, 5년 뒤, 10년 뒤면 그분들이 3040이 되실 거잖아요. 그리고 요즘은 10대 구독자도 점점 늘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10대부터 40대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미디어로 자리잡고 싶어요. ‘비주류 미디어 스타트업’이 아닌, 한국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미디어 기업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ㅡ 그 비전을 함께 실현하려면 뉴닉 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사실 뉴닉은 HR이 되게 중요한 회사예요. 왜냐하면 뉴닉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좋은 사람들 덕분이거든요. 회사의 유명세, 연봉 이런 것보다는 조직 문화나 조직의 비전을 믿고 합류하신 분들이 이 회사를 이끌어주셨어요. 저희는 그런 분들께 빚을 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뉴닉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미리 경험해본 팀원들이 계속 함께해주셨으면 좋겠고 동시에 뉴닉의 신선함이나 창의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완전히 다른 시선과 감각을 가진 새로운 목소리들도 꾸준히 유입되길 바라요.

ㅡ 그런 팀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시스템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좋은 인재를 잘 찾는 것, 그리고 내가 먼저 좋은 인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 옆에 좋은 사람이 모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팀원들의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교육이나 컨퍼런스 참여도 적극 지원하고 뉴닉을 거쳐간 팀원들을 초대해 세션을 열기도 해요. 저도 책을 읽고 나서 직접 짧은 강연을 하기도 하고요.
진심으로 구성원의 성장을 고민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들이 이 조직에 감동해서 들어오기도 어렵고 또 들어온 분들이 빠르게 성장해서 기여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해요. 회사를 일종의 교육기관처럼 바라본다면 구성원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회사도 그만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믿습니다.
ㅡ 마지막으로 뉴미디어 스타트업에서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조금 무거운 얘기일 수 있지만 요즘 사회는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다는 걸 체감해요. 그리고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내 생각과 감정이 편해지는 정보만 골라보면서 ‘필터 버블’ 속에서 살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게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느껴요.
저는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힘이 결국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힘과도 연결돼 있다고 믿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이 개인으로서 더 온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도, 그리고 이 사회가 더 이상 갈라지지 않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도, 열린 마음과 다정함이 꼭 필요해요.
그리고 그 다정함은 성격이나 천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저는 결국 ‘앎’에서 비롯된다고 믿어요. 그래서 뉴닉 같은 미디어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지금 내 주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지?”, “나는 그걸 어떻게 바라보는 사람이지?”를 잠시라도 생각해볼 수 있다면, 그걸로 정말 충분하고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희도 그런 다정한 앎을 더 많이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디어에서 독자를 빼면 0이에요.
뉴닉은 독자의 피드백과 애정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유저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항상 많은 의견과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