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급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갖춘 실험 친화적 조직을 만드는 방법 : 슬릭코퍼레이션 이은지 경영지원 팀장

매일매일 앉아서 일만 하는 직장인의 최대 적 ‘근손실’. 하지만 여기, 일과 득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신의 직장이 존재합니다. 바로,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 슬릭코퍼레이션인데요. 슬릭코퍼레이션은 건강한 몸에서부터 건강한 마음이 나온다고 믿고 ‘건강’을 키워드로 조직 문화를 탄탄하게 만들어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슬릭코퍼레이션의 이은지 경영지원 팀장을 만나 빠른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슬릭코퍼레이션은 어떤 회사?

Lifelong Healthcare Platform, SLEEK Corporation! 대한민국 헬스케어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슬릭코퍼레이션은 2017년 2월 운동 서비스 슬릭프로젝트와 식단 큐레이션 커머스 슬릭마켓을 선보인 이래 2만 명이 넘는 고객에게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누적 투자금액 75억 원 이상을 유치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슬릭코퍼레이션은 헬스케어 시장의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IT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hifive’를 최근 들어 새롭게 론칭하며 B2C에서 B2B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

안녕하세요, 슬릭코퍼레이션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은지: 안녕하세요. 저는 슬릭코퍼레이션 경영지원 팀장 이은지입니다. 회계부터 총무, 1인 창업, 데이터 사이언스, PR까지 다양한 커리어 패스를 밟아왔고요. 슬릭코퍼레이션에서는 경영지원 총괄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로 전사 프로세스∙시스템 개선 작업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슬릭코퍼레이션 이은지 경영지원 팀장

와, 굉장히 다양한 커리어를 거쳐 오셨네요. 이렇게 다양한 회사와 직무를 경험하신 분이 선택한 회사라고 하니 더 궁금해지는데요. 슬릭코퍼레이션을 Next career로 선택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이은지: 3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최근 론칭한 IT기반 SaaS형 헬스케어 플랫폼 hifive’의 사업적인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hifive는 실내 체육시설에 대한 CRM과 ERP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체육시설 CEO분들께서 수업 외의 행정적인 부분을 신경 쓰느라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생각 외로 많으신데요. hifive를 활용하면 그런 문제점들을 빠르게 해소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이 사업 모델이야말로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하고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의 감이랄까요? (웃음)

둘째로는, 내부적으로 시스템∙프로세스가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제가 이곳에서 경영지원 분야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로 인해 저와 회사가 동반 성장할 여지도 크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경영진의 태도였는데요. 제가 합격하기 전까지 1, 2차를 합쳐서 거의 4~5시간 정도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인터뷰를 4~5시간이요?

이은지: 네, 꽤 오랜 시간 진행됐지요? 인터뷰 중간에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 전혀 기분 나빠 하시지 않고 창업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성과와 실수를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솔직하고 담백한 회사라면 소위 말하는 ‘사내 정치’나 ‘라인’ 같은 것에 에너지를 뺏기지 않고 일 그 자체에만 몰두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겨 망설임 없이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상상과 현실이 다른 경우도 많잖아요. 실제로 겪은 슬릭코퍼레이션은 어떠셨나요?

이은지: 놀랍게도, 면접 당시에 받은 인상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그 이유도 3가지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솔직한 마인드의 젊고 수평적인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요. 소위 말하는 ‘꼰대’나 ‘황제’가 없습니다. 프로젝트의 방향성도 특정 인물(리더) 한 명의 취향대로 진행되지 않고, 리더십 그룹 회의도 직급과 관계없이 서로 평등하고 존중해 주는 분위기이지요. 그렇기에 어떤 것이든 시도해보고 레슨을 쌓을 수가 있습니다.

또, 구성원 모두 Winning Spirit이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일할 때는 집중해서 성과를 내고, 쉴 때는 세상 누구보다 편하게 휴식을 즐기죠. 그런 패턴이 정착될 수 있도록 무제한 휴가 제도 등의 제도적 지원도 잘 되어 있고요. 그리고, 사회생활 하면서 종종 ‘안 되는 이유’를 찾아 일을 덜 하려고 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만났던 것 같은데 슬릭에서는 그런 동료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곳은 구성원 모두 ‘안 되는 이유’ 보다 ‘되게 하는 법’을 함께 찾아 내는 조직이에요. 그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동료들의 역량이었어요. 요즘 ‘동료가 복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저희 회사는 동료들이 ‘복지’ 수준을 뛰어넘어 ‘전장에서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동료들’같은 느낌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 조직의 이익을 위해 전사의 이익을 희생하는 행위들이 종종 발생하는데 여긴 그게 전혀 없어요. 뛰어난 업무 역량과 다정한 성품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서로 존중하고 협업하는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어서 매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Winning Spirit으로 중무장한 슬릭코퍼레이션 구성원들 💪

First in, Last out 🪖

굉장히 흥미롭네요. 이야기를 들으니 슬릭코퍼레이션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더 궁금해져요. 슬릭코퍼레이션은 어떤 팀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이은지: 우선, 최근 새롭게 론칭한 서비스인 hifive와 관련된 팀이 있습니다. hifive 시스템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제품개발팀’, hifive와 관련된 사업적 기회를 발굴하는 ‘전략기획팀’과 ‘세일즈팀’, hifive의 고객 분들께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 중인 ‘CS팀’과 ‘마케팅팀’이 hifive의 성공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 중입니다.

그 외에도 저희 슬릭코퍼레이션의 근간이 된 B2C 사업을 열심히 운영해주시는 팀도 있는데요. 슬릭프로젝트와 슬릭마켓, 리브잇의 운영을 맡고 있는 ‘커머스팀’, 슬릭부스트의 운영을 맡고 있는 ‘부스트팀’, 포토와 영상 작업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팀장님이 속한 경영지원팀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시나요?

이은지: 경영지원팀은 저희 슬릭코퍼레이션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고, 이를 통해 hifive의 고객분들께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 ‘First in, Last out’의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First in, Last out’, 군인들 사이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구 아닌가요?

이은지: 맞습니다. 미국 육군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유서 깊은 부대인 82공수사단의 사단장 크리스 도나휴가 팟캐스트에서 ‘우리 사단에서 리더들은 가장 먼저 뛰어내리고 가장 나중에 먹는다.’라는 문장으로 리더십의 핵심 정신을 설명했지요. 저희 경영지원팀도 그 슬로건을 마음에 품고 일하고 있어요.

제가 슬릭코퍼레이션에 처음 합류한 후 구성원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 경영지원 담당자의 존재 이유를 세 가지로 말씀드렸는데요. ‘법인격’으로서의 회사가 원활하게 운영되게 하는 것, 리더십 그룹이 적시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 마지막으로 모든 구성원이 행복하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정리한 바가 있습니다. 저 개인의 업무적인 측면에서의 목표는 이 세 가지의 공을 어느 하나도 떨어뜨리지 않고 능숙하게 저글링하는 것입니다.

슬릭코퍼레이션은 최근 hifive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HR도 실험이 가능할까? 🧑‍🔬

슬릭코퍼레이션의 사업 특성상 개발자∙운동 코치 등 다양한 직군들이 공존할 것 같은데 역할별로 근무 유형이 다른가요? 하나의 형태로 운영하기가 힘드셨을 것 같은데 근로제의 도입부터 적용까지 어떤 고민과 결정들이 있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은지: 말씀해주신 것처럼 개발자와 사무직을 포함한 본사 근무 직군과 슬릭부스트 코치 직군의 근무 유형은 완전히 다릅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근무 패턴을 가진 구성원 각자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근무 환경을 최적화하고자 양쪽의 근로제도를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본사는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는 반면에 코치 직군의 경우 고정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어요. 본사의 경우에도 제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포괄임금제를 기반으로 한 10 to 7 형태의 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각자의 생체 리듬과 근무 스타일을 존중했을 때 업무 능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 하에 주 40시간 유연 근무제로의 변경을 추진했습니다.

반면에, 코치 직군은 고객분들께 수업을 제공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유연 근무제를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 틀에 맞추려 하지 않고, 그 고유의 속성을 존중하면서 코치님들의 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을지 모색하고 있습니다.

동료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넘치시는 것 같은데요. 같이 일하는 동료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면접 때 “이 질문은 꼭 한다” 하시는 게 있다면요?

이은지: ‘왜 다른 회사가 아닌, 슬릭코퍼레이션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해 명확한 답을 가지고 계신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모자란 부분은 동료 간에 서로 채워주고, 부족한 지식은 배워가며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왜 슬릭코퍼레이션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 누구도 대신 채워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그저 ‘돈을 버는 공간’으로 인식한다면 굳이 저희 회사가 아니어도 될 것이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몫을 양보할 필요성도 못 느낄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전장에서 등을 맡기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일하기가 어렵겠죠. 일에 대한 동기도, 성장에 대한 열정도, 팀에 대한 애정도 결국에는 ‘왜 슬릭코퍼레이션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 질문은 빼놓지 않고 꼭 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지향하는 회사다 보니 구성원들의 건강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실 것 같은데요. 구성원들의 건강을 위해 시행하는 특별한 복지제도가 있을까요?

이은지: 건강을 주제로 한 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보니 전체적으로 운동하고 많이 친숙합니다. 전사 워크숍 때에는 오후 프로그램이 운동 다섯 종류라는 일화가 있는데요. (웃음) 그래서 복지 제도를 계획하고 운영할 때에도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최우선으로 두고 생각의 나무를 확장해 나가는 편입니다.

우선, 요청하시는 모든 크루 분들을 대상으로 본사 바로 앞에 있는 휘트니스 센터의 회원권을 발급해드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회사 냉장고에 슬릭마켓의 상품이 항상 비치되어 있습니다. 400만 팩 완판에 빛나는 슬릭마켓의 대표 상품 한끼볼, 운동과 득근의 가장 좋은 친구인 슬릭 닭가슴살 동그랑닭과 스테이크, 슬릭마켓의 별미 스리슬떡을 회사 냉장고에서 항상 무료(!)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점심∙저녁 불문하고 한끼볼과 닭가슴살을 열심히 먹으며 건강한 식단 관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슬릭부스트와 슬릭프로젝트의 모든 프로그램에 무료 참여가 가능합니다. 50분 동안 짧고 재미있게, 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드리는 온-오프라인 혼합형 커뮤니티 운동 프로그램인 슬릭부스트와 체계적인 데일리 운동 과제 및 맞춤형 식단 관리를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 드리는 슬릭프로젝트를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슬릭코퍼레이션에선 일의 능률과 체력을 동시에 부스트업할 수 있다.

정말 다양한 시도를 과감하게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HR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에 롤백하기가 어렵고 변수가 많아 실험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은지: 맞아요. 하지만, 저는 HR도 실험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HR에서 실험을 하기 위해선 실행하기 전에 구성원들의 이해가 선행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들여 맥락을 설명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이 부분을 간과해서 실험에 난항을 겪으시더라고요.

슬릭코퍼레이션은 인사∙조직문화 측면에서 실험 정신이 강한 조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주 40시간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운동이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부터 체화하고 고객들께 전달하자’라는 생각으로 별도의 운동 시간을 매일 1시간씩 부여하는 실험을 한 적도 있습니다.

COVID-19으로 인한 실내 체육시설 밀집 인원 제한과 주 40시간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아쉽게도 현재는 운동 시간 제도가 없어졌지만, 그 대신 ‘무제한 휴가 제도’를 실험 중에 있습니다. 이 제도는 표현 그대로 (법정 연차에 의한 휴가 사용 일수 제한과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휴가 사용이 가능한 것을 골자로 하는데요. 구성원 각 개인의 자율과 책임하에 Work-Life Balance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도입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게 가능했던 이유는 실험에 대한 맥락을 이해해주시고,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동료들이 계셨기 때문인데요. 해보고, 의견도 적극적으로 주시는 동료들 덕분에 제가 힘을 얻어 조직에 더 나은 방향의 길을 마음 편하게 제시해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전장에서도 등뒤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저희 슬릭코퍼레이션의 동료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렇군요. ‘HR 파트가 실험을 하기 위해선 인사담당자가 맥락 공유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좋은 팁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이 외에도 ‘일 잘하는 인사담당자’가 되기 위한 노하우나 팁이 있을까요?

이은지: 인사담당자를 포함한 경영지원 관련 업무 담당자의 경우,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업무에 접근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대다수 구성원 분들의 경우 경영지원 담당자가 ‘된다’(혹은 ‘가능하다’)라는 답변을 하면 그 답변을 염두에 두고 향후 업무 절차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지원 담당자의 말이 바뀌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를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 사업 부서 구성원분들이 외부 고객이나 협력사를 대상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심각한 상황까지도 번질 수 있고요.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인사담당자는 최대한 신중하게, 때로는 보수적인 자세로 업무에 접근해야 합니다. 즉, 말을 했으면 반드시 지키고, 못 지킬 것 같으면 애초에 말을 하지 않아야 하지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경영지원 담당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HR 실험은 실행하기 전에 맥락을 전파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롤모델은 나의 힘 🧞‍♂️

HR에 대한 풍부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평소 HR 업무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인사이트는 어떻게 얻으시나요?

이은지: 롤모델을 설정하고 그분들의 행보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리더로서의 인사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현재 CEO인 사티아 나델라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퇴진 이후 전사적 목표 상실과 조직 간의 사일로(Silo) 현상으로 인해 구성원들이 만성적 패배주의에 빠져버렸는데요.

역경에 빠진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일으켜 세운 인물이 바로 사티아 나델라입니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타사의 CEO로 근무한 이력도 없는 그가 리더로서 성공한 비결은 협력과 개방성이라고 합니다. 항상 구성원에게 귀를 기울이는 한편, 기존의 안정적 캐시카우인 B2C 윈도우 판매 사업을 벗어나 과감하게 B2B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후 Azure를 세계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으로 발전시킨 그의 리더십은 그를 상징하는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희도 ‘hifive’를 통해 B2B 시장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기에 이분의 행보를 살펴보면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많은 것 같아요.

또, ‘일하는 사람’ 개인으로서는 인비저닝 파트너스의 제현주 대표님이 롤모델입니다. 스스로 선택한 길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그 길을 걸어가는 데 필요한 자원(사람/돈)을 충분히 모을 수 있는 역량도 가지고 계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우고 싶은 점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항상 전진하는 항상성(또는 Grit 정신)입니다. 책임감을 기반으로 매 순간의 결정과 행동에 최선을 다해 임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게 느껴지는 분이라서 저 또한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인사 업무, 또는 생각하고 계신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이은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정말 많아서 잊어버리지 않고 붙잡아 놓기 위해 Notion에 열심히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중 현재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회사의 변화에 맞춘 인사 전략 구상입니다.

저희 슬릭코퍼레이션은 ‘hifive’를 시작으로 IT 기술 기반의 혁신을 추구하며 Lifelog Healthcare Company로 도약할 예정인데요. 인사를 비롯한 경영지원 업무도 그에 걸맞게 준비할 사항이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개발자 자체 양성 과정 수립이 있는데요. 개발자분들 사이에서 해마다 화제가 되는 ‘if(kakao) dev’(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수준의 개발 컨퍼런스, 혹은 ‘우아한 테크코스’(우아한형제들의 개발자 인턴십 과정) 급의 개발자 자체 양성 과정을 가진 수준의 회사로 저희 슬릭코퍼레이션이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업무 관련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외부 프로그램 수강을 지원해주는 슬릭코퍼레이션

flex 온보딩, 혼자서도 잘해요 🐣

지금까지 슬릭코퍼레이션에 계시면서 진행한 인사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성과가 좋았던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

이은지: 입사 후 일주일(!)만에 기획부터 실제 도입까지 마무리했던 ‘flex 도입’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플렉스팀과 인터뷰를 해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저희 슬릭코퍼레이션의 빠른 의사 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잘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젝트가 ‘flex 도입’이었습니다. 입사 직후, 인사 파트의 여러 문제점을 파악하자마자 제 머릿속에 딱 떠오른 단어가 flex였는데요. flex를 통해 인사 프로세스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금은 근태, 휴가, 외근, 워크플로우 등 flex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저희 회사는 워크플로우 템플릿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다양한 사업의 운영을 도울 수 있도록 워크플로우 템플릿 개발에 신경을 많이 썼고, 그 결과 스무 가지가 넘는 워크플로우 템플릿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워크플로우를 잘 구축했더니 워크플로우 하나만으로도 인사 업무의 상당 부분이 해결되는 것은 덤인 것 같습니다. 구성원분들의 피드백도 상당히 긍정적이라서 신규 프로세스와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던 저의 입장에서는 정말 뿌듯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슬릭코퍼레이션과 flex의 역사적인 만남.jpg

flex를 처음 검토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이은지: 스마트 연차 촉진 시스템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회사의 연차 부여 기준은 회계연도가 아니라 입사일 기준입니다. 입사일은 구성원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수기로 연차를 계산하려면 너무 많은 리소스가 소요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한 인사 운영을 위한 자동 연차 촉진 시스템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요.

저는 예전 회사에서도 flex 도입을 검토하면서 플랜 B를 만들기 위해 엑셀로 연차 촉진 시스템 구조를 기획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flex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느꼈는데요. 해당 기획의 결론이 ‘flex 도입은 꼭 필요하다’로 귀결됐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근무했던 회사는 입사일이 아닌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차를 부여하는 회사였음에도 엑셀로 연차 촉진 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의 복잡도는 상상 그 이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직 이후 flex의 성공적인 도입까지 마무리 지은 지금 시점에서 다시 돌아봐도 스마트 연차 촉진 시스템은 정말 강력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정말 flex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솔루션이 도저히 떠오르질 않네요. 연차 촉진제만큼은 flex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서비스와 비교도 많이 해보셨을 텐데, 최종적으로 flex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은지: 사실 flex를 도입할 당시의 선택 기준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필요한 주요 기능이 모두 갖춰져 있을 것, 과도하게 기능이 많아서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것. 놀랍게도,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시스템이 flex뿐이어서 flex를 선택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은지: 인사와 관련된 필수 기능이라고 하면 근태 체크, 근무/외근/휴가 일정 전사 공유, 전자 결재 시스템 등이 있을 수 있겠죠. 여기에 전자계약, payroll 자동 계산을 통한 급여 업무 효율화까지 함께 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스템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요. 이 모든 기능을 갖춘 시스템이 생각 외로 많지 않더라고요.

또한, 이미 팀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의 종류가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겁지 않은 인사 시스템으로 구성원들의 적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사실 HR 업무도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다른 시스템이 있었어요. 이를 업그레이드하면 앞서 언급한 문제 중에서 상당수는 해결할 수 있었지만 해당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유의 복잡도와 무게감이 구성원의 적응도와 반비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가볍고 유연한 flex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슬릭코퍼레이션은 워크플로우로
20가지가 넘는 템플릿을 생성해 활용하고 있다.

flex를 적용할 때 별다른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flex 조인 후 전사 셀프 온보딩까지 아주 완벽하게 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세팅할 때 겪으셨던 구체적인 사용기가 듣고 싶습니다.

이은지: 과찬이십니다. 하하. 사실, flex 최초 적용을 위해 필요한 가이드의 대부분은 플렉스팀에서 만드신 flex 유저 가이드 페이지에 답이 이미 있습니다. 기본적인 세팅은 유저 가이드를 충분히 숙지하시는 것으로 어느 정도 구성이 가능합니다. 다만, 가이드의 양이 적지 않기 때문에 도입 담당자분께서 심리적 여유를 가지고 꼼꼼하게 읽어보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셀프 온보딩을 위해 채널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다는 건데요. flex는 다른 SaaS 제품에 비해 채널톡을 활용한 질의응답 속도가 무척 빠르고, 응답의 내용도 상세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에 웬만한 구성원 문의 사항은 채널톡 커뮤니케이션만으로 모두 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flex를 먼저 사용해 본 입장에서 ‘이런 회사는 꼭 flex 해야 한다!’ 추천해주신다면요?

이은지: 우선, flex 시스템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flex는 소액이라도 주주로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그리고 영업 직군이 있는 회사라면 꼭 flex 도입을 고려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영업 직군은 보통 외근이 잦고, 영업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나 영업활동 보조를 위한 각종 수당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독특한 급여 체계를 구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경우, flex가 상당히 유용한 시스템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워크플로우 기능을 활용해 영업 직군만을 위한 계약서 표준 양식을 구축할 수도 있고, 굳이 사무실에 오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근로/연봉 전자 계약을 진행할 수 있으며, 급여를 계산할 때에도 영업 직군만을 위한 수당 항목을 따로 생성/관리/적용할 수 있거든요.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flex를 활용하면 영업 직군 관련 인사 업무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되리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 들어보며 인터뷰 마무리해볼게요.

이은지: 인사란 ‘공기(atmosphere)’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평소에 ‘공기’의 존재를 의식하고 살아가지 않지만, 공기가 없으면 숨을 쉴 수가 없죠. 인사 업무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존재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그 존재가 희미해졌을 때 조직 전체의 존립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직무. 그런 직무가 인사라고 생각합니다.

슬릭코퍼레이션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단순 명료란 목표를 추구합니다. 그동안 슬릭코퍼레이션이 이뤄낸 놀라운 성장세는 이러한 목표에 공감하며, 비전을 열정적으로 이뤄내고자 하는 가슴 뛰는 팀원들이 이뤄낸 성과인데요. 상상만 해도 가슴 뛰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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